(서울=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에는 심리적 자기강화 현상이 주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적인 예로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의 상반된 결과에 대한 반응을 들 수 있다. 투자자들은 결과에 상관없이 시장에 우호적인 해석을 내놓았고 증시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물론 심리적 자기강화 현상이 얼마나 강하게 그리고 언제까지 지속할지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6월 이벤트와 일정을 참작할 때 불안과 경계 심리가 강화될 소지가 크다.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모멘텀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어 심리적 변화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클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유럽 선거 이벤트가 주목된다.
필자가 유럽 이슈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4월 이후 최근까지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 자금이 유럽계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영국 총선(8일)이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자극할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보수당의 과반의석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줄 가능성이 크다. 이는 의회 불협화음,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한 잡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파운드화나 유로화의 약세, 유럽계 자금의 국내 증시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둘 시점이다.
물론 심리적 자기강화 현상과 이로 인한 수급 모멘텀 강화가 이어져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과 2,400선 돌파 시도를 뒷받침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환율, 채권금리 등은 코스피의 단기 상승에 한계가 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주 영국의 총선 결과에 따라 외국인 수급변화,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작성자: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리서치센터 연구원. kmlee337@daishin.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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