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서 "애플·아마존과 한배 탔다"

입력 2017-06-05 10:52  

폭스콘,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서 "애플·아마존과 한배 탔다"

日정부 거부감 해소 포석인듯…궈 회장 "WD는 인수전서 경합관계"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미국 애플, 아마존을 앞세워 도시바메모리 인수 의지를 보였다.

궈 회장은 5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취재에 응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인터뷰에서 도시바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미국 회사인 애플, 아마존과 함께 참여한다고 밝혔다.




그는 "애플과 아마존도 당연히 출자한다. 그러나 출자 비율은 상도의상 기밀"이라며 구체적인 출자 비율과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했으며, 아마존은 답을 피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물론 데이터센터용 서버 등을 생산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가장 많은 고객 중 한 곳이다. 아마존도 인터넷쇼핑몰과 함께 서버를 대량구매하는 고객 입장이다.

훙하이도 반도체 메모리를 대량 구매하는 고객의 입장이다. 궈 회장은 "고객 입장에서 투자와 경영에 참여하고 싶다"면서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궈 회장은 "스마트폰과 PC, 서버를 생산해 기술개발의 방향성을 알고 있다"면서 "메모리를 사용하는 훙하이와 기술의 도시바메모리가 협력하면 경쟁력 있는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바와 합작관계이면서 인수전에 나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제휴 가능성을 묻자 궈 회장은 "WD와는 인수를 놓고 경합하는 관계인데 어떻게 협력할 수 있겠느냐"며 부정했다.

일본 정부가 중국계 기업으로 기술유출을 꺼리는 것을 불식하려는 듯 원래 일본 기업인 샤프 인수 경험을 예로 들었다. 사모펀드처럼 수익을 낼 것 같다고 해서 곧바로 매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궈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하며, 현지경영에 터무니없게 간섭하지는 않는다. 샤프를 산하에 둔 지 1년이 지났지만, 샤프의 회사이름도 사업도 그대로 유지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도시바메모리 경영에도 자신이 있다. 도시바의 이름을 50년, 100년 남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도시바가 어디를 선택하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훙하이는 입찰 제시액이 2조 수천억엔으로 응찰한 5개 진영 가운데 가장 높으며 고객 확보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도 강조했지만, 일본 경제산업성은 중국 쪽으로의 기술 유출을 우려해 여전히 난색이다.

훙하이가 최고가액을 제시한 것도 의심을 사고 있다. 샤프 인수 당시 당초 7천억엔을 제시했다가 우발채무 등을 거론해 4천억엔(약 4조원) 이하로 후려친 경위가 있기에 도시바는 그 수법 재현을 경계한다.




WD 스티브 밀리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에 양보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게 양보해 도시바와 절충점이 찾아지면 산업혁신기구 등 일본측과 WD가 연합하는 시나리오의 실현성이 높아진다.

도시바는 이달 28일로 잡힌 주주총회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처를 결정, 정식 계약을 맺으려 하고 있지만 WD과의 대립 해소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에 있는 등 과제가 많다고 NHK방송은 보도했다.

tae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