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포럼 열지마라'…중국, 호주 시드니대에 재고 요청

입력 2017-06-05 09:46  

'톈안먼포럼 열지마라'…중국, 호주 시드니대에 재고 요청

행사는 예정대로 열려…"호주에 대한 외국 간섭 늘어"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중국 당국이 호주 시드니에서 4일 열린 톈안먼(天安門) 시위 기념 포럼의 재고를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호주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이 포럼은 톈안먼 시위 28주년을 맞아 4일 시드니와 세계 곳곳에서 펼쳐진 기념행사 중 하나였다.






5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시드니주재 중국 총영사관 측은 포럼 개최를 앞두고 행사가 열린 시드니대학 측에 재고를 촉구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드니대학 정치학 교수인 존 킨은 4일 예정대로 열린 포럼에서 "이제야 말하겠지만, (중국) 총영사관의 누군가가 지난 2일 대학을 방문해 이번 행사를 재고하도록 촉구했다"라고 말했다.

킨 교수는 행사 후 "이런 일들은 드문 게 아니다"라며 중국 측의 접근에도 "대학은 우리를 변함없이 지지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시드니대학 내 모임으로 연구자들과 활동가, 정책결정론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시드니 민주주의 네트워크'에 의해 마련됐다.

호주에서는 최근 각종 행사 등에 대한 외국 정부들의 간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담당 정보기관인 호주안보정보기구(ASIO)의 던컨 루이스 국장은 지난달 호주에서 첩보활동과 외국의 간섭이 전례 없는 규모로 계속되고 있다며 호주의 주권이나 본연의 정치제도에 중대한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또 데니스 리처드슨 호주 국방차관도 지난달 퇴임하며 "우리를 상대로 한 중국의 정보 활동이 매우 적극적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며, 그것은 사이버 수준 이상"이라며 중국은 호주 내 중국계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야당인 노동당의 페니 웡 의원은 최근 외국의 증대하는 영향력에 맞서 호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정당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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