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벌레 먹은 듯 갈색 잿빛'…강릉산불 한 달

입력 2017-06-05 10:40  

'산은 벌레 먹은 듯 갈색 잿빛'…강릉산불 한 달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지난달 6일 대관령 기슭에서 발생한 산불이 거센 바람을 타고 강릉시내로 옮겨붙었다.

산불은 37시간 43분 만에 진화됐지만 252ha의 울창한 산림이 시커먼 잿더미로 변했다.






산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잊히고 있지만, 피해 지역 주민들이 내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시내 곳곳에 걸려 있다.

한 달이 지난 5일 산불 현장은 시간이 지나 녹음이 짙어지면서 더욱 뚜렷한 상흔이 드러났다.

짙은 녹음 속에 피해지역은 벌레 먹은 듯 잿빛과 갈색이 차지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동해고속도로 강릉 나들목, 올림픽 경기장, 미디어 촌과 선수촌 등으로 향하는 강릉 사임당로 주변 등 까맣게 그을린 고사목은 빠른 복구를 위해 벌목이 한창이다.

산림청은 8월까지 민가 주변과 도로변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부터 우선해 벌채를 마칠 계획이다.

시름을 딛고 농사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모내기는 이미 마쳤고 밭작물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산불로 집 잃은 이재민 37세대, 80명은 임시 주거용 조립식 주택 6세대(13명), 친척집 7세대(12명), LH 임대주택 24세대(55명)에 거주한다.

산불피해 이웃돕기 모금도 14억원을 넘어서는 등 온정이 이어졌다.

이재민에 대한 심리안정 치료도 지원했다.

재난안전심리지원센터 상담사 14명이 이재민 51과의 상담으로 치료했다.

온통 잿빛 흙더미에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희망이 솟아나고 있다.

그러나 벌채목이 그대로 방치돼 장마철 산사태와 수해 원인이 될까 우려된다.

산불로 지력이 약해져 장마철 토사유출이 우려된다.

이재민들은 날이 더워지면서 16.5㎡(5평) 정도의 좁은 컨테이너 생활을 걱정한다.

TV와 냉장고, 선풍기, 가스레인지 등 대부분의 생활용품은 지급됐지만, 에어컨은 아직 없다.

이재민 대부분 나이가 많아 좁은 컨테이너 속 무더위를 이겨 내는 게 걱정이다.






산불 이재민 최종필(76) 씨는 "산불이 발생하면 이번처럼 집으로 옮겨붙을 위험이 있는 데다 이번 산불로 말미암은 산사태나 유실 우려가 있어 산 밑을 피해 집을 지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산불 이재민들을 찾았던 최명희 강릉시장은 "산불피해 지역 주민들이 어려움이 없도록 창고 등으로 쓸 수 있도록 컨테이너를 한 개씩 지급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피해 복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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