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경쟁…홍준표·원유철 2파전으로 출발

입력 2017-06-05 12:05  

한국당 당권경쟁…홍준표·원유철 2파전으로 출발

나경원·유기준·홍문종·김태호도 후보군 거론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7·3 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경쟁 구도는 일단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와 원유철 의원의 2파전으로 출발하는 분위기다.

원내대표를 지낸 5선의 원 의원이 '수도권과 젊은층 민심공략'을 기치로 내걸고 전대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대선 패배 이후 미국으로 떠났던 홍 전 지사가 귀국하면서 전대 분위기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고 있다.





현재 한국당 내에서 비교적 공개적으로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사람은 원 의원과 홍 전 지사 두 사람 정도다.

홍 전 지사는 귀국 다음 날인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패배에 대해 사죄드리고 앞으로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데 함께하기로 약속했다"며 "그 약속을 지키는 데 매진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전대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앞으로 홍 전 지사는 대선 당시 지역 기반으로 삼았던 대구·경북(TK)을 시작으로 영남권을 돌며 대선 당시 자신을 도왔던 당직자들과 당원을 격려할 계획이다.

홍 전 지사가 그동안 미국에 머물며 페이스북에 띄운 메시지의 열쇳말은 '신(新) 보수주의'다.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쇄신해 1년 뒤 지방선거, 3년 뒤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뒤 5년 뒤 대선에서 정권 탈환을 노리는 '1·3·5 프로젝트' 구상이 홍 전 지사의 주변에서 거론된다.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원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교적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원 의원은 "이제 한국당 정치영토를 수도권과 청년층으로 확장하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면서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당의 혁신·국민과의 소통·미래에 대한 새 비전을 만들어 당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의 패인을 수도권 및 젊은 지지층 상실에서 찾으며, 50대의 젊은 나이와 수도권 지역 기반을 내세워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다만 이들만큼 공개적 의지 표명은 없더라도 자천 타천으로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는 원 내외 인사도 적지 않다.

먼저 원내에서는 4선의 나경원·유기준·홍문종 의원이 거론된다.

전당대회 출마 계획에 대해 나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저에게 권하는 분도 많이 있다. 여러 가지를 다 종합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홍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홍 전 지사의 말과 행동을 보면 제가 백번 천 번 출마해 이 분이 뭘 잘못하고 있는지 낱낱이 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외에서는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김황식·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거론되고 신용한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도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오는 17일 전당대회 출마 후보를 등록받고 19일부터 약 2주간 선거운동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TK와 PK(부산·경남), 서울·수도권, 충청권 등 4개 권역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하고 강원·호남·제주에서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한 뒤 7월 3일 서울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최종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전대 방식은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분리해 별도 선출하는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당원과 일반국민의 여론을 각각 7:3으로 반영하는 기존 비율이 유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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