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조 막다 숨진 순경 추모 흉상 50년 만에 건립

입력 2017-06-05 12:00   수정 2017-06-05 14:16

김신조 막다 숨진 순경 추모 흉상 50년 만에 건립

서울경찰, 자하문 현충시설서 정종수 경사 흉상 제막식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이른바 '김신조 사건'으로 불리는 1968년 청와대 습격사건 때 북한 무장공비를 막다가 목숨을 잃은 경찰관의 추모 흉상이 50년 만에 세워졌다.

서울지방경찰청은 5일 오전 10시 30분께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고개 현충시설에서 고(故) 정종수 경사(사망 당시 순경)의 흉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흉상은 한국기초조형학회 학회장인 류경원 충북대 조형예술학과 교수가 제작했다. 청동과 화강석 소재로 2m 30㎝ 크기로 세워졌다.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재향경우회, 서울북부보훈지청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흉상 전면에는 공적 요지와 함께 국가 수호를 위한 경찰의 활약을 현대적인 이미지로 표현한 부조상이 새겨졌다. 후면에는 건립 경위가 적혔다.

이날 제막식에는 정 경사의 장남 정창한(61)씨 등 자녀 3남 2녀를 포함한 유족 8명이 참석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경찰관이 합당한 예우를 받고 현양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3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정 경사는 종로경찰서 수사과에서 순경 계급으로 근무하던 1968년 1월 21일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침투한 북한 124부대 무장공비 31명을 막다가 숨졌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인정해 같은 해 2월 1계급 특진과 함께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고인은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함께 사망한 최규식 당시 종로경찰서장은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추대되고 1969년 청와대 인근에 동상도 세워졌으나 정 경사는 하위직이었던 탓에 그동안 흉상까지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hy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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