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통시장 반입 AI의심 오골계…확산 영향 안줬을까?

입력 2017-06-05 12:03   수정 2017-06-05 17:48

제주 전통시장 반입 AI의심 오골계…확산 영향 안줬을까?

판매장 인접지서 상인 3명 닭 판매 확인 '걱정'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의심되는 오골계가 제주 오일시장에서 판매되는 동안 인접한 상인의 가금류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이들 오골계가 전염성이 강한 'H5N8'형의 AI 바이러스로 추정되면서 이 같은 걱정이 커지고 있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 농가(S·B) 2곳은 이들 오골계 중 중병아리 160마리를 지난달 27일 제주시 민속 오일시장에서 판매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서귀포시 민속 오일시장에서 나가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팔리지 못한 나머지를 모두 팔았다.

제주시의 조사에서는 이들 농가가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오골계를 판매했을 당시 인접 10m 반경에서 상인 3명이 가금류 수십 마리를 팔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 오일시장에는 가축을 판매하는 가축부에 19개 점포가 있으며 이 중 가금류 농가가 5∼6개 점포를 쓰고 있다.






제주도는 인접 상인 1곳이 소유한 가금류에 대해 역학 조사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보건소는 인근 가금류 상인 3명에 대해 예방접종을 하려고 사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서귀포시 오일시장에는 지난달 29일 당시 S·B 등 농가 2곳 외에는 다른 가금류 판매 상인은 없었다.

H5N8형 바이러스는 저병원성이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고병원성인 경우 가금산업에 타격이 크다.

그 때문에 도는 AI 의심사례가 발생한 해당 농가 2곳으로부터 시장에서 오골계를 산 구매자를 찾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4일 기준 17명이 82마리의 오골계를 샀다고 제주도에 신고했다.

5일에도 5명이 이 오골계를 산 것 같다고 추가 신고, 파악된 오골계는 90여 마리로 늘었다.

이 중 34마리는 이미 폐사했다. 도는 나머지들에 대해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구매자 1명당 대부분 오골계 4∼5마리 사 갔으며 그 이상으로 1명이 20마리를 사 갔다.

구매자 중 오골계 등의 음식을 파는 음식점이나 가금류 농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소규모로 중병아리 오골계를 구매, 사육한 후에 보신용으로 잡아먹으려던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에서는 음력 6월 20일(올해 양력 9월 10일)에 전통적인 복날로 여겨서 오골계와 닭 등을 그 전까지 키운 후 잡아먹는 풍습이 있다.

오골계가 해충을 잡아먹는 습성을 이용, 과수원에 풀어 놔둬 해충 제거용으로 키우려는 구매자도 있다.

도는 TV 방송 자막 등을 통해 AI가 의심되는 오골계를 산 구매자들을 계속 찾고 있다.

S·B 등 농가 2곳은 살아있는 가금류 판매 중지가 해제된 직후인 지난달 26일 전북 군산에서 오골계를 각각 500마리씩 1천 마리를 반입했다.

ko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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