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로 마약을 반입하려던 밀수범들이 지나가던 어선에 놀라 629㎏에 달하는 대마초를 몽땅 바다에 던지고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5일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해양경찰(MMEA)은 전날 오전 9시 20분께 현지 유명 관광지인 랑카위 섬 인근 해상에서 신원불명의 선박이 투기한 대형 플라스틱 박스 16개를 수거했다.
이 박스에는 무려 629㎏에 달하는 말린 대마초가 들어 있었다.
말레이 해경 당국자는 "이는 암시장 시세로 180만 링깃(약 4억7천만원)에 해당하는 분량이며, 최근 수년간 말레이시아에서 적발된 마약류 중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말레이 해경은 조업 중인 어선이 접근하자 갑작스럽게 당황하며 뱃전 너머로 화물을 던지기 시작한 선박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문제의 박스를 발견했다.
다만 해경 순찰선이 도착했을 당시 대마초를 버린 선박은 이미 도주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해경은 레이더 자료 등을 토대로 달아난 마약 밀수 용의자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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