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AI에 서울대공원 '긴장'…일부 조류사 관람 중단

입력 2017-06-06 06:15   수정 2017-06-06 08:49

초여름 AI에 서울대공원 '긴장'…일부 조류사 관람 중단

AI 주기적 검사하고 소독 강화…서울시도 상황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한동안 잠잠하던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최근 전북 군산·부산 기장 등지에 나타나면서 천연기념물과 국제 희귀종을 다수 보유한 서울대공원도 일부 조류사 관람을 중단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대공원은 4일 0시부로 국가 지침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격상하고 방역과 검사를 강화했다고 6일 밝혔다.

공원 측은 조류사를 하루 2회 소독하고, 새들이 떠먹은 물·분변·흙과 조류의 인후두에서 시료를 얻어 주 1회 AI 양성 반응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특히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큰물새장과 공작마을 내부는 관람을 중단했다. 다른 조류사에 대해서도 AI 확산 추이에 따라 접근 차단 시설을 설치할지 저울질 중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최근 발병한 AI는 수도권 근방이 아니라 주로 남부지방에서 일어났다"며 "현재로써는 특별한 위험이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아직 공원과 그 인근에서 조류 폐사체나 이상 징후를 보이는 조류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원 측은 그러나 동물원을 드나드는 차량을 소독하고, 조류사를 출입한 사람은 전용 소독기로 손을 씻게 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겨울부터 올봄까지 AI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올해 3월 30일까지 무려 석 달 넘게 문을 닫은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서울대공원에서는 조류사 '황새마을'에 살던 황새 2마리와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가 폐사한 뒤 고병원성 AI로 판명된 바 있다.

이후 공원을 104일간 폐쇄하고, 예방 차원에서 황새마을에서 살던 원앙을 모두 안락사시키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다만 이후 AI가 잠잠해지고, 서울대공원 내에서도 추가적인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서 당시 이뤄지던 조치 가운데 일부는 완화된 상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당시 비상조치에서 완화된 수준의 방역과 검사를 하는 중"이라며 "이상 징후가 없어서 사육사가 타미플루를 복용하거나 방호복을 입지는 않는다. 겨우내 황새마을을 둘러쌌던 이중 차단막도 해제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서울대공원은 천연기념물 12종 83마리, 국제멸종위기종 48종 425마리, 국내멸종위기종 14종 87마리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종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AI 사례가 발견되면서 서울시 역시 시내 농가에 의심 사례는 없는지 전화로 문의하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 시내에는 다른 지역과 같은 대규모 가금류 사육 농가는 없다.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관상용 조류와 일부 농가에서 소규모로 기르는 닭이 전부다.

시 관계자는 "AI 문제가 불거진 2일 비상근무 하고 이번 AI의 발단이 된 오골계가 반입됐는지를 자치구별로 살펴봤지만, 서울 시내로는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혹시 몰라 이 시기에 토종닭이나 오골계를 들여왔는지도 봤지만 없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31일부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정한 '특별방역대책 기간'이 끝났지만, AI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면서 특별방역대책 기간에 준해 방역과 예찰 등을 펼치고 있다.

아직 농가에서 의심 사례나 서울 시내에서 조류 폐사체가 보고되지는 않았다.

시 관계자는 "이번 AI는 철새와 직접 관련은 나타나지 않아 한강 수풀 등에 대해 이전과 같은 통제 조치는 하지 않았다"며 "소규모 농가마다 자치구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전화 등으로 매일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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