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유전자변형생물(GMO) 반대 전국행동 등 환경단체는 5일 "전국에서 재배되는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유채 실태와 처리 과정을 공개하고, 가축 전염병에 준하는 긴급 비상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환경단체는 이날 오후 충남 홍성·예산지역 내포신도시 유채 재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포신도시 유채·청보리 축제에서 LMO 유채 종자가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 우리 금수강산이 GMO와 LMO로 오염되는 심각한 사태로 번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일대에서 종자용으로 승인되지 않은 LMO 유채가 대량으로 재배됐고, 최근 이를 확인한 국립종자원이 수거해 폐기했다.
유전자변형생물체로 불리는 LMO는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유전물질을 변형시킨 생명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다른 작물에 돌연변이 등의 환경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생태계에 혼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번식 능력이 없는 유전자변형생물은 GMO라고 부른다.
유채는 곤충을 매개로 수분이 이뤄지기 때문에 LMO 유채가 배추와 무 등 인근에서 재배되는 다른 작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강원 태백에서는 지난 5월 축제장 유채 시료 검사 결과 LMO 양성 반응이 나옴에 따라 '제6회 태백산 유채꽃 축제'가 취소되기도 했다.
환경단체는 "LMO 유채 종자 사태는 일회성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정부는 유전자변형생물이 자리 잡을 수 없도록 개발을 중지하고 국민이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완전표시제를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