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기업 입사면접 풍경도 확 바꿨다

입력 2017-06-05 16:29  

인공지능(AI)이 기업 입사면접 풍경도 확 바꿨다

AI '활약예상모델' 활용…AI 면접관 투입도 저울질

"AI가 더 공정" 기대 vs "AI가 당락 결정?"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인공지능(AI)의 활용 분야가 넓어지면서 기업체의 입사면접 풍경도 확 바꾸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에서 내년봄 대학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채용이 이달부터 본격화한 가운데 AI 관련 프로그램을 토대로 화상면접을 도입한 곳이 있는가 하면 실제 채용에 'AI 면접관' 투입을 저울질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더 공정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AI에 의해 당락이 좌우된다는 측면에서 불안하다는 반응도 있다.

후쿠오카시 대학에 다니는 졸업반 학생 한 명은 취직 시험을 위해 서울~부산의 세배 거리인 도쿄까지 5~6회 왕복하느라 올봄 교통비로만 15만엔(약 150만원)이 들었다.




그런데 5월말 도쿄 소재 인터넷광고기업 셉테니(Septeni)홀딩스 면접은 화상면접으로 치렀다. 이 회사가 지방학생을 상대로 올해부터 시작한 '온라인리크루팅'에 응해 자택에서 면접시험을 본 것이다.

화상면접의 확산 배경에는 AI의 진보가 있다. 셉테니홀딩스의 경우 과거에 전형한 학생과 사원 6천명의 데이터를 2009년부터 축적해 채용 시와 입사 후 활약 정도에 따라 '활약예측모델'을 개발했다.

이 회사 인사 담당자는 "AI를 활용한 활약예측모델을 통해 어떤 사원이 장래에 어떤 활약을 할지를 상당히 높은 정밀도를 갖고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는 예측모델을 사원 채용에 도입해 약 15분간의 성격진단 테스트 등을 통해 약 100개 항목의 정보를 확보한다. AI에 의한 분석을 활용해 면접은 점차 간략화되었다.

그 결과 지방학생이 도쿄 등지의 면접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채용이 완결된다. 인력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화상면접은 취업준비생에게 해당 기업을 차별화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AI가 면접관이 되는 날도 도래할 전망이다.

한 채용컨설팅업체는 올여름 소프트뱅크의 인간형 로봇 '페퍼'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AI가 면접하는 서비스를 하기 시작한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학생은 희망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면접에 응할 수 있다. AI면접관은 질문을 하고, 응답하는 학생의 시선 움직임까지 분석한다.

응답 내용은 텍스트화해서 과거의 면접 데이터 등과 대조해 유연성, 감수성, 계획력 등 11개 항목으로 점수화, 각각의 채용기준에 따라 다음 전형으로 나아갈 학생을 결정하는 구조다.




거대은행 등의 웹사이트를 운용, 지원하는 도쿄증시 상장기업 멤버스도 AI면접관 채용을 검토 중이다.

100명 가량을 뽑는데 1차 면접자가 1천여명이나 몰리면서 AI면접을 고려했다.

취업지망생들은 AI면접 방식에 대해 "대면 면접은 인상에 좌우된다고 생각하는데 AI는 공평한 기준으로 결정해 좋다"는 호의적 반응과 "어떻게 평가할지 조금 불안하다"는 반응 등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지바상과대 쓰네미 요헤이 전임강사는 "AI 도입으로 기업 채용활동은 효율화되고, 학생도 출신대학 등이 아니라 실력이 중요해질 수 있다"면서도 "AI 의존 정도는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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