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국무 "경제와 교역 강국 되면 안보 책임도 뒤따라"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향해 돈으로 국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며 남중국해와 북한 문제와 관련한 국제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미국과 호주 간 외교·국방장관(2+2) 회담 참석차 호주를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5일 호주 시드니에서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이같이 강조했다고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은 중국과 생산적인 관계를 원한다며 중국이 중요한 국제적 문제에 관해 자신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고 운을 떼었다.
그는 이어 남중국해 섬 군사 기지화나 북한에 대한 압력 문제를 거론하면서 "중국이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력을 이용하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제와 교역에서 강국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안보에서도 책임이라는 역할이 뒤따른다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미국과 호주는 북한이 불법적인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한다며 "중국과 역내 파트너 국가들은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를 위협하는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한층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에도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미국과 호주는 특히 남중국해와 다른 지역에서 합법적인 무역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는 항행의 자유와 다른 합법적인 바다 이용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우리는 중국의 인공섬 건설과 국제수역 내 무장에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회담에 앞서 짐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겁을 먹지는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매티스 장관은 영국 런던 테러를 언급하지는 않은 채 "폭력으로 우리를 겁먹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것"이라며 "우리는 겁먹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미국과 호주 간 2+2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정권 출범 뒤 처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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