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세계 최대 소고기 수출국인 인도에서 소 도축이 대폭 규제되면서 전 세계 소고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지난달 무분별한 가축 거래를 막고자 암소, 물소 등을 포함한 소의 도축용 판매를 금지한 데 따라 일각에서는 전 세계의 소고기 공급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일고 있다.
실제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생우 선물(先物) 가격이 지난 1일 상한선인 2.5%까지 치솟았다. 호주의 소 가격 지표도 지난 2일 0.8% 상승 마감했다.
소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소고기 소비 증가에 따른 공급 위축에 따라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공급량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이전 최고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민 80%가 힌두교 신자인 인도에서는 이미 상당수 주에서 암소 도축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서는 암소뿐 아니라 그동안 도축에 별다른 제한이 없었던 물소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함으로써 축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을 불렀다.
특히 소 도축을 대대적으로 규제하는 바탕에는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암소뿐 아니라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소를 보호하려는 힌두 강경파의 의도가 깔린 것이란 비판적 시각도 있다.
인도 인구 14%를 차지하는 이슬람 교도는 소 도축·가공·수출을 주도하고 있어 이번 규제 강화 조치로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도의 소고기 수출 규모는 연간 40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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