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약 85% 끝나…"계속 가물면 용수 확보, 밭작물 등에 문제"
(안동=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중·서부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뭄 영향을 덜 받은 경북에서도 모내기 등으로 빠르게 저수율이 낮아지고 있다.
앞으로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생활용수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64.4%로 평년(71.8%)이나 지난해 같은 시기(64.6%)보다 낮다.
한 달여 전인 5월 2일 평균 저수율은 90.4%로 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83.2%, 23일 76.6%, 30일 69.0%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달 2일과 이달 5일 사이 불과 34일 만에 저수율이 26% 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저수율이 70%를 넘는 곳은 봉화(78.3%)과 영양(75.3%), 경산(73.9%), 영천(73.8%), 청도(71.1%), 의성·영덕(70.0%) 7곳뿐이다.
나머지는 50∼60%대를 보였다.
주요 댐 저수율도 30∼50%대에 그친다.
안동 42.9%, 임하 45.0%, 영천 400%, 운문 39.5%, 군위 43.4%, 부항 41.1%, 경천 56.6%, 성주 50.8%다.
저수율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비가 적게 왔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5일까지 강우량은 164.7㎜로 지난해 308㎜, 평년 290.6㎜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게다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모내기로 저수지 물 사용량이 늘어 저수율이 떨어졌다.
도내 모내기는 약 85% 끝났다.
물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는 하천 바닥을 파서 농업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상주시는 모서면 득수리와 백학리에 흐르는 득수천 바닥을 파서 농업용수를 공급했다.
안동시는 풍천면 광산천 등 하천에 임시로 둑을 막아 물을 농지에 보내기도 했다.
도는 모내기가 거의 끝난 만큼 앞으로 저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 비가 적게 내리면 생활용수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농촌개발과에 농업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해 매일 피해 상황을 확인해 급수대책을 마련한다.
또 올해 용수개발 사업비 40억원 가운데 20억원을 시·군에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모내기가 끝나는 단계여서 앞으로 저수율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다"며 "6월에는 별 어려움이 없겠지만 계속 가물면 용수 확보, 밭작물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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