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이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향해 반대 세력인 탈레반과 정치적 타협을 모색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지난달 말 아프간 대통령궁과 외국공관이 몰려있는 수도 카불 중심가에선 대형테러가 일어나 큰 인명 피해가 났다.
가브리엘 장관은 4일(현지시간) 일요신문 빌트암존탁에 "화해는 동지들이 아니라 적들과 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내전 상태가 지속하는 아프간에서 정치적 해결책을 찾으려면 탈레반과 협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는 이 보도를 인용하면서, 미국의 침공으로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지 16년이 지났지만, 탈레반의 아프간 내 세력권이 거의 40%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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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장관은 그러나, 정치적 해법을 추구하는 것과 별개로 독일의 아프간 문제 간여는 지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아프간인들은 현지에 파견된 연방군(독일군)이 철수하지 말라고 요청한다면서 "현지 (치안 또는 안보) 상황이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이어 독일의 간여는 단지 군사적인 것만이 아니라 정치적 협력이나 개발 지원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벨레는 아프간에 파견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1만3천명 중 대부분이 미군이며, 독일군은 980명이라면서 군사교육과 자문 등을 맡는다고 그들의 임무를 소개했다.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의 내전은 과거 탈레반 정권이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붕괴하고 나서 세력 재정비를 한 이래 16년째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이슬람국가(IS)까지 얽혀 내전 양상이 복잡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토군은 전투 임무를 마친 2014년 말 이후 파견군을 대폭 철수하려 했지만, 아프간의 낮은 치안능력과 이로 인한 난민 발생 등 악영향을 우려한 독일의 철군 시한 연장 요청이 큰 영향을 끼쳐 현재까지도 많은 수가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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