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AFP=연합뉴스)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에 관여하고 싶어 하며 이를 버린 것이 아니라고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각) 말했다.
호주 시드니를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 트럼프의 이러한 결정은 "미국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재검토와 어쩌면 새로운 형태의 합의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고자 하는 바람을 보인다는 것은 이 문제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고 이 사안에 계속 관여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에게 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지 말도록 조언한 여러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진 틸러슨 장관은 앞서 지난주 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독자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시드니에서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를 "(외면하고)떠나버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하자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위기에 처한 태평양 도서국을 비롯한 각국에서는 일제히 충격과 유감을 표시하고 나섰다.
대외적으로 쏟아지는 비판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주지사들과 시장들, 대기업들이 탈퇴 결정에 반기를 들며 파리협정 준수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세계 195개국이 동참한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으로 미국이 사실상 국제무대에서 고립될 위기에 처하면서 미국 정부 각료들은 탈퇴 결정에 대한 해명을 내놓으며 후폭풍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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