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감호시설 열악한 환경 때문에 폭동·탈옥 사건 빈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청소년 감호시설에서 또다시 폭동이 일어나 수감자 2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탈옥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폭동은 이날 새벽 북동부 페르남부쿠 주의 주도(州都)인 헤시피 인근 청소년 감호시설에서 일어났으며 청소년 수감자 2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폭동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1시간 만에 진정됐으며, 경찰은 추가 사상자가 있는지 수색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북동부 파라이바 주 라고아 세카 지역에 있는 청소년 감호시설에서 벌어진 폭동으로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 5명은 감방에 갇힌 상태에서 산 채로 불에 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수감자들이 탈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폭동으로 번졌으며, 어수선한 틈을 타 30여 명의 수감자가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서는 올해 들어 교도소 폭동과 탈옥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월 초에는 북동부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에 있는 교도소에서 벌어진 폭동으로 56명이 사망했다. 폭동이 다른 교도소로 번지면서 아마조나스 주에서만 수감자 67이 사망했다.
4월에는 중부 마투 그로수 주 시노피 시에 있는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 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5월 말에는 북동부 히우 그란지 두 노르치 주의 주도(州都)인 나타우 시 인근 교도소에서 수감자 91명이 집단 탈옥했다. 대형 범죄조직원들로 알려진 수감자들은 교도소 담장 밑으로 40m 넘는 터널을 파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교도소의 수감자 과다 수용과 대형 범죄조직 간의 마약밀매 시장 쟁탈전을 폭동·탈옥 사건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브라질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7만2천 명이지만, 실제 수감자는 62만2천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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