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사라지지만…롯데 "중국서 철수 안한다"

입력 2017-06-06 13:13  

이마트는 사라지지만…롯데 "중국서 철수 안한다"

롯데마트 영업정지·롯데월드선양 공사중단 여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의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주중 한국 유통업체들의 철수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롯데가 중국 사업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중국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정지가 3개월 넘게 이어지는 데다 롯데월드 선양(瀋陽) 공사 중지도 계속돼 롯데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중국 롯데 관계자는 6일 최근 일부 매체들이 롯데의 중국 사업 철수설을 보도하는 것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롯데는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는 그동안 중국에 많은 투자를 통해 고용 창출과 발전에 기여했으며 이런 성과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매체들은 한국 매체들을 인용해 롯데가 중국 내 사업을 축소하고 베트남 등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이마트가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직격탄을 맞은 롯데마트도 뒤를 잇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사드'라는 악재 속에서도 중국 사업 지속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 중국 내 피해를 감수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중국 롯데의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 등이 재가동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중국 당국이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 제재를 아직 풀지 않고 있어 롯데가 사드 후폭풍에 벗어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 점포 99곳 가운데 74곳은 여전히 중국 당국의 소방 점검에 따른 강제 영업정지 상태이고, 13곳은 자율휴업 중이다.

전체 점포의 90%가 문을 닫은 셈이다. 최근 중국 당국은 일부 롯데마트에 대해서는 영업정지를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중단된 롯데월드 선양의 건설 공사 재개도 요원하다.

실내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선양은 부지 16만㎡, 건축면적 150만㎡ 규모로, 롯데그룹이 지난 2008년부터 3조 원을 들여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의 일부로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소방 점검 등의 이유로 공사가 중단됐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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