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1선발 요원으로 꼽은 앤서니 레나도(28)가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레나도는 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7실점(4자책)했다.
2m4㎝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공은 공략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은 직구 구속이 시속 140㎞대 초반에 머무른 탓에 상대 타자를 압박하지는 못했다.
레나도는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후 김재환에게 직구 승부를 하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양의지는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1사 1,2루에서 박건우는 좌익수 쪽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다.
삼성 좌익수 배영섭은 공이 머리 위로 향하는 걸 확인한 뒤, 뒷걸음질 치려 했으나 미끄러졌다. 경기 초반 내린 비가 잔디 위에 남은 상황이었다.
결국 배영섭은 공을 쫓지 못했고, 발이 느린 1루주자 양의지까지 홈을 밟아 두산이 2-1로 역전했다.
레나도는 불운을 극복하지 못했다.
2사 3루에서 오재일에게 시속 141㎞ 직구를 던지다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레나도가 KBO리그에서 내준 첫 홈런이다.
레나도는 5회에도 수비 불운에 시달린 뒤 홈런을 맞았다.
5회말 무사 1루에서 최주환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 처리를 하는 듯했으나, 2루수 조동찬이 주루 방해 판정을 받아 1사 2루가 됐다.
레나도는 닉 에반스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았으나 김재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양의지에게 좌월 3점포를 얻어맞았다.
4-7로 뒤진 6회말 마운드를 임현준에게 넘긴 레나도는 팀이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패하면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쓴다.
비시즌에 삼성은 레나도와 105만 달러에 계약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m4㎝의 큰 키에서 평균 시속 145∼146㎞,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내리꽂는 레나도를 보며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레나도는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김한수 감독은 레나도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정했다.
하지만 레나도는 개막 직전 가래톳 부상을 당해 재활군에서 오래 머물렀다.
5월 24일 kt wiz전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른 레나도는 이날까지 세 차례 선발 등판해 모두 5이닝을 채웠지만, 6이닝을 넘어서지 못했다. 직구 구속도 미국 시절보다 떨어진다.
레나도는 최하위로 밀린 삼성이 간절하게 기다린 '반전 카드'다. 일단 레나도가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매번 5이닝 이상을 소화해 선발진에 숨통이 트이긴 했다.
하지만 아직 삼성의 기대를 충족할 정도는 아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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