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적 살처분 등 AI 확산 방지 나서…오골계 등 유통경로 관련 재난문자 발송
(전국종합=연합뉴스) 전북 군산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관련 지자체들이 공휴일인 6일 공무원을 총동원,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자체들이 한꺼번에 많은 방역 인력을 투입한 것은 이번 AI가 추적이 쉽지 않은 소규모 농가 등으로 퍼져나간 탓에 자칫 무차별적으로 확산할 가능성 때문이다.
군산발 AI가 가장 먼저 확인된 제주도는 이날 추가로 AI 양성 반응이 나온 3개 농장에서 반경 3㎞ 안에 있는 21개 농장 가금류 12만 마리를 예방 조치로 살처분했다.
제주도는 AI 확산을 막고자 축산진흥원이 사육·보존하는 제주재래닭 600여 마리까지 살처분하는 방침을 세웠다.
제주도는 공무원 550명을 2개 조로 편성, 한꺼번에 살처분 현장에 투입했다. 용역 인력을 활용하면 사후 관리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공무원과 유관기관 인력 위주로 편성했다.
전북도는 이날 이번 AI 사태 진원지로 추정되는 군산 종계 농장에서 공급받은 전주 농가의 오골계 100마리와 전날 AI 양성 반응이 나온 익산 농가의 토종닭 15마리를 땅에 묻었다.
전북도는 군산 종계 농장에서 오골계와 토종닭이 소규모로 팔려나가 추적이 어렵자 이날 긴급재난문자를 발송, 이 농장에서 닭은 사들인 주민의 신고를 호소했다.
울산시는 이날 울주군 언양장과 연관있는 5∼6개 농가의 가금류 550여 마리에 대해 AI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지만, 예방적으로 살처분하기로 했다. 언양장은 AI가 발생한 부산 기장군 농장에서 닭 80마리를 사온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전북도처럼 이날 닭이나 오리를 사들인 주민 신고를 당부하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경기도도 역학조사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경기도는 군산 종계 농장에서 오골계 500마리를 산 것으로 확인된 파주 법원읍 양계농장에서 토종닭을 포함해 1천600마리를 선제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 했다.
그러나 이 농장에서 토종닭 650마리가 지난달 23일∼지난 3일 남양주 마석장과 포천 신읍장 등 전통시장 2곳으로 출하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한 뒤 바빠졌다.
이들 전통시장에서 다시 소규모로 팔려나가 추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도는 해당 지자체 방역담당 공무원까지 동원, 이·통장 등을 통해 탐문 조사를 벌이면서 SNS 등을 통해 자진 신고를 당부했다.
다행히 이날 일부 판매처가 파악돼 간이검사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고 전통시장에서 토종닭을 샀다는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전통시장에서 팔린 토종닭 소재가 잇따라 파악되고 다행히 '음성'으로 나오고 있다"며 "마지막 한 마리까지 추적해 음성으로 나오더라도 만약을 대비해 모두 정밀 검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재까지 AI 양성 판정을 받은 농장은 군산 농장 1곳을 비롯해 제주(6농장), 경기 파주(1농장), 경남 양산(1농장), 부산 기장(1농장), 전북 익산(1농장) 등 6개 시·군 11곳이다.이 중 최초 의심 신고 지역인 제주 농장 2곳과 군산, 파주, 기장 등 5곳은 고병원성 H5N8형으로 확진됐다.
간이키트 검사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온 울산(1농장)까지 포함하면 발생지는 7개 시·군 12개 농장으로 늘어나게 된다.
(김도윤 장영은 김동철 전지혜 박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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