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SK 와이번스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날 것 같던 경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맞붙은 6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 날 경기에서 SK는 한동민의 투런포 등을 앞세워 5-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넥센은 4회초 1점을 채태인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8회초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넥센은 9회초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기회를 맞았다.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한 허정협은 발이 빠른 대주자 유재신으로 교체됐다. 유재신은 후속타자 주효상 타석 때 도루를 시도했지만, 포수 이재원의 정확한 송구로 태그아웃됐다.
넥센으로서는 1사 2루가 될 수 있는 상황이 2사 주자 없는 상태로 변한 순간이다.
누상의 주자가 사라진 뒤 주효상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렸고, 결국 후속타 불발로 이닝이 종료되면서 넥센은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수비에서 팀의 역전패를 막은 이재원은 9회말 공격에서 승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린 것이다.
이날 경기는 그렇게 마침표가 찍혔다.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은 홈 관중은 서로를 얼싸안았고, 더그아웃의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경기를 마친 이재원은 9회초 상황에 대해 "상대 팀이 대주자를 냈기 때문에 반드시 뛸 거로 생각해 체크하고 있었다"며 "도루를 잡았을 때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넘어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때마침 찬스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여기서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휘둘렀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비가 오는데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는 시즌 14호, 통산 1천1호, 개인 3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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