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첨단과학 전문가들, 모스크바서 협력 확대 방안 모색

입력 2017-06-06 17:34  

한-러 첨단과학 전문가들, 모스크바서 협력 확대 방안 모색

'제1회 한-러 과학기술의 날' 포럼…"우주·원자력 분야 협력 유망"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국과 러시아의 첨단과학 분야 전문가들이 공동 연구 및 연구 성과 공유 등의 협력 확대 방안 모색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양국의 항공·우주, 원자력,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들은 5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국연구재단과 러시아 스콜코보 재단 및 기초연구재단이 공동 주관한 '제1회 한-러 과학기술의 날' 포럼에 참석해 기존 연구 성과들을 공유하고 민간 차원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원자력 분과 논의에 참석한 양국 전문가들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높아진 게 사실이지만 원전은 여전히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 생산 방법이며 원전 기술 연구개발을 중단해선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 공학과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신규 원전 건설 중단과 노후 원전 폐쇄 등 '탈(脫)원전' 정책을 펴는 것과 관련 "대통령의 원전 관련 공약은 전력 생산을 안전하고 값싸고 친환경적으로 하겠다는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원자력이 정말로 위험한지, 친환경적이지 않은지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으면 생각이 바뀔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그는 "국민들의 원전 안정성에 대한 우려에는 착각이 많이 섞여 있다"면서 "원전 사고를 경험한 나라들은 한 나라도 원자력을 포기한 나라가 없는데 원전이 재앙적이라면 그 나라들이 이미 포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원전은 선진국 수준에 맞춰 건설되고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어 "러시아는 핵보유국으로 비핵국가인 한국이 얻어 갈 것이 상당히 많다"면서 "특히 차세대 원자로인 '고속증식로'(Fastbreeder reactor)와 선박용 원자로 연구, 사용후 핵연료 처리 기술 등에서 앞서가는 러시아와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게오르기 티호미로프 모스크바 국립원자력대학(MEPhI) 핵물리·공학연구소 부소장도 "체르노빌·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은 점점 더 안전해 지고 있다"면서 "원자력은 올바로 이용하면 안전하고 환경 측면에서도 다른 에너지원보다 더 수용 가능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항공·우주 분과에서는 우주발사체와 로켓 엔진 개발 과정에서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주로 타진됐다.

윤영빈 서울대학교 기계항공학부 교수는 "지난 2013년 나로호 발사 이후 한-러 간 항공·우주 분야 협력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었다"면서 "한국형발사체(KLSV-Ⅱ) 사업 이후 양국이 어떤 공동 연구를 할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윤 교수는 "2020년까지 KLSV-Ⅱ 개발이 마무리되겠지만, 이 발사체 엔진은 우주선진국 로켓 엔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서 "로켓 엔진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KLSV-Ⅱ 엔진을 개선하고 발사체 제작 비용을 낮추거나 한번 사용한 엔진을 재사용하는 기술 등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소개했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모스크바항공대 액체로켓엔진학과 교수도 "액체 로켓 엔진, 초음속 엔진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전문가들은 또 인공지능 등 인지과학 분야에서도 공동연구 과제를 발굴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러 양측은 과학기술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두 나라 대학 및 연구소 간 정보 공유와 인적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데도 견해를 같이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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