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먼지 뒤집어쓴 '알레포 꼬마' 최근 모습 공개

입력 2017-06-0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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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먼지 뒤집어쓴 '알레포 꼬마' 최근 모습 공개

구조 열 달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시리아 친정부 매체 인터뷰 등장

아버지 "납치 위협에 개명하고 머리모양 바꿔"

"시리아 정부가 선전 이용" 추측 무성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피와 먼지를 뒤집어쓴 채 초점을 잃은 모습으로 구조된 '알레포 꼬마'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는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가 여전히 알레포에 남아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의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옴란은 지난해 포위된 알레포에서 핏자국과 먼지를 뒤집어쓴 채 구조된 후 멍하니 앞을 응시하는 모습의 사진으로 널리 알려졌다. 옴란의 사진은 시리아내전의 참상을 전세계에 환기했다.

그로부터 열달 후 시리아 친정부 방송의 진행자가 옴란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렸다.

옴란의 안타까운 모습이 공개된 지 넉달 후 알레포는 시리아군에 완전히 장악됐다.

반군이 알레포에서 퇴각할 당시 옴란의 가족은 시리아군 지역으로 옮겨갔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안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새로 공개된 영상과 사진 속에서 옴란은 아버지의 팔에 안긴 채 건강한 모습이다.






옴란의 아버지는 시리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들의 얼굴이 알려진 후 납치 위협 탓에 아들의 이름과 머리스타일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반군으로부터 위협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리아정부를 음해하려는 세력이 출국을 제의했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 인터뷰가 옴란 가족의 자의에 의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시리아정부는 과거에도 난민이나 반군 전향자가 반군의 범죄행위를 공개적으로 증언하도록 금전으로 회유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옴란의 건강한 모습이 반갑다는 의견과 함께 가족이 시리아정부의 선전에 이용되는 것 같다는 추측이 이어졌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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