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CEO 모아 혁신 방안 논의…2020년 선두권 진입 목표로 내달 추진
금융위원장 후보군 거론에 "여기서 잘 해야지" 일단 손사래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김용환(65)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은행·카드 사업의 수익성을 높여 금융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을 7일 밝혔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를 시중 각 금융기관과 비교할 때 "은행과 카드 쪽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며 "그쪽에서 좀 많이 벌어야 한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그는 현재 계열사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 방안을 마련 중이며 내달부터 실행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계열사가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하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 목표다.
김 회장은 은행·카드 사업의 혁신 방안이 "가장 크다"면서도 그룹 전반을 포괄하는 구상이 담길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수익을 좀 많이 내야 농촌 지원을 하거나 농민에게 배당하는 등 협동조합으로서의 기능도 할 수 있는데 그동안 어려워서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명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5일 8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모아 직접 혁신 방안을 발표하게 했으며 점심 무렵 시작한 회의는 열띤 토론이 이어진 가운데 저녁 식사 시간을 넘겨서야 끝났다.
통상 이런 회의에서는 경영기획담당 상무나 기획부문장이 발표했는데 김 회장의 이례적인 지시로 CEO들이 직접 발표하게 됨에 따라 후 약 한 달간 바짝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CEO끼리 토론을 하도록 했고 각 CEO가 다른 계열사에 의견을 내도록 했다"며 "CEO들이 철학과 아이디어를 단단히 지니고 있어야 (경영 전반을) 주시하고 (현장과)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여전히 다른 그룹보다는 수익이나 생산성이 좀 떨어진다"면서도 "STX[011810], 대우조선해양이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쪽에 우리가 많이 물렸는데 그런 것을 작년에 많이 털어서 부담이 조금 줄었다"고 평가했다.
행시 출신으로 약 30년간 금융관료로 복무하고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수출입은행장을 거친 김 회장은 자신이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것에 관해 "아이고, 여기서 잘 해야죠"라며 일단 손사래를 쳤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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