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 이어 완주서도 AI 의심신고…'교차오염' 우려 현실로(종합)

입력 2017-06-06 23:04   수정 2017-06-07 06:20

전북 익산 이어 완주서도 AI 의심신고…'교차오염' 우려 현실로(종합)

'AI 오골계' 구입 안했는데도 감염…'군산발→동시다발' 확산되나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전북 익산에 이어 완주의 한 소규모 농가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익산과 마찬가지로 완주 역시 이번 AI의 발원지로 지목된 군산 종계 농장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데도 AI에 감염되면서 '교차오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북 완주군 소재 소규모 가금 사육 농가에서 6일 AI 의심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해당 농가는 토종닭, 칠면조 등 15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소규모 농가로, 작은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장주는 지난달 28일께 완주 삼례읍에 있는 전통시장인 삼례시장 내 노점상에서 토종닭 9마리를 구입했으며, 이 가운데 지난 3일 9마리 중 6마리의 닭이 폐사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당시 신고는 바로 하지 않았으며 최근 AI 의심 신고를 하라는 재난발송문자를 보고 폐사가 시작된 지 사흘 만인 이날 오후 완주군청에 신고했다.

간이 검사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7∼8일께 나올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해당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출입 통제를 했다.






현재까지 조사된 바에 따르면 완주 농장주가 시장에서 구입한 토종닭은 전날 의심신고가 들어온 익산 농장주가 구입한 토종닭과 동일한 중간유통상에서 공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익산과 마찬가지로 군산의 종계농장에서 유통된 'AI 감염 오골계'를 구입하지 않았는 데도 AI 의심증상이 발생한 것이다.

익산의 경우 익산 농장주가 시내 재래시장에서 사들인 토종닭이 AI에 감염된 상태였으며, 이 토종닭을 재래시장에 유통한 중간유통상이 군산 농장과 자주 거래를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당국은 이 중간유통상이 바이러스를 옮긴 '매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익산에 이어 완주까지 교차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이 되면서 '군산발 AI'가 '전국 동시 다발 AI'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애초 이번 사태의 시작은 군산 농장이 AI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골계 3천600마리를 유통한 데서 비롯됐으나, 군산 농장이 주로 중간유통상 역할을 하는 농장들과 거래를 했고, 이들 농장주는 여러 지역을 다니거나 재래시장을 자주 드나들기 때문에 'AI 오골계'가 직접 유통되지 않았더라도 '교차 오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오후 늦게 신고가 들어와서 해당 농가와 관련된 조사가 아직 덜 된 상태여서 정확한 건 현장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며 "바이러스가 전업농가 등 대규모 사육시설 및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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