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 국가들의 카타르 단교 조치로 카타르로 피신했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부들이 세계 각지로 흩어지게 됐다.
6일 이스라엘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에 머물던 하마스 고위급 간부 여러 명이 최근 카타르 정부 관계자의 요청으로 그 나라를 떠났다.
팔레스타인 소식통도 최고위급 하마스 간부 여러명이 카타르를 떠나 레바논과 말레이시아, 터키 등 다른 나라로 갔다고 이를 확인했다.
이들 중에는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 내 하마스 무장조직을 관리하는 살레 알아루리와 서안 내 테러 계획을 모의하는 조직 설립자 두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레바논 주재 범아랍권 알마야딘TV는 지난 주말 카타르 정부가 하마스 지도부에 카타르 수도 도하를 떠나야 할 간부 명단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실상 카타르 정부가 하마스 간부들을 추방 조치한 것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은 분석했다.
이스라엘 채널 10TV는 사우디와 미국이 카타르 정부에 하마스 간부를 추방하라고 압력을 넣었으며 앞으로 카타르의 추가적인 추방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하마스 대변인 후삼 바드란은 이러한 보도를 부인했다.
바드란 대변인은 "하마스 조직의 이미지를 해치기 위해 다수의 미디어 매체들이 하마스에 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타르는 최근 몇 년간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에 수억 달러 상당을 지원하고 이스라엘 등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 간부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앞서 사우디 살만 국왕을 포함한 아랍권의 주요 지도자들은 2주 전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하고 이슬람주의 테러단체에 맞서는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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