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제정 러 '푸슈킨 신인문학상' 제1회 시상식 열려

입력 2017-06-07 03:17  

롯데 제정 러 '푸슈킨 신인문학상' 제1회 시상식 열려

산문·시 부문 6명 붉은광장서 수상…"대문호 푸슈킨 같은 작가 되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국 기업 롯데가 러시아에서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해 제정한 '푸슈킨 신인문학상' 제1회 시상식이 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렸다.

수상자들은 러시아 최대 도서전이 개최된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 차려진 무대에서 상을 받았다.

산문 부문에선 18세 청소년의 첫사랑과 성장 과정에서의 갈등을 다룬 소설 '플러스 삶'을 쓴 북서부 도시 벨리키 노보고로드 출신 신진 여성작가 크리스티나 게프틴그(28)가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 부문에선 서부 도시 쿠르스크 출신의 시인 블라디미르 코소고프(31)가 어린 시절의 추억, 부모와 친구들과의 관계 등 삶의 경험과 지식들을 담아낸 시들로 엮은 시집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케프틴크는 "주인공 청소년이 그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사회와 겪는 갈등을 예술적으로 그리려고 했다"며 "상을 받으려고 작품을 쓴적은 없지만 처음으로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상의 명예를 손상하지 않기 위해 더 완성되고 좋은 작품을 쓰도록 애쓸 것"이라며 "한국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번 상을 계기로 한국을 더 많이 알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소고프는 "이번 상이 첫 번째 상은 아니지만 이렇게 권위 있는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한국 기업이 제정한 문학상을 받은 만큼 한국 문학에도 관심을 갖고 작품들을 읽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산문 부문 우수상과 장려상은 모스크바 출신의 여성 작가 예브게니야 녜크라소바(32)와 안드레이 그라초프(29)가 각각 수상했으며, 운문 부문 우수상과 장려상은 모스크바주(州) 출신의 다나 쿠르스카야(31)와 그리고리 메드베데프(33)가 각각 차지했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겐 120만 루블(한화 약 2천400만 원), 우수상 수상자에겐 70만 루블, 장려상 수상자에겐 50만 루블의 상금이 지급된다. 수상작들은 모두 유명 출판사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판된다.

이날 시상식에는 러시아 도서협회 회장인 세르게이 스테파쉰 전(前) 총리, 대통령 국제문화협력 특별대표 미하일 슈비트코이 전 문화부 장관,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 출판·매스미디어청 부청장 등과 박노벽 주러 한국대사, 한국외대 부총장 김현택 러시아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푸슈킨 문학상 제정을 주도한 롯데 러시아 현지 법인 '롯데루스'의 양석 대표(부사장)는 수상자들에게 "이번 상을 계기로 러시아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로 성장하길 바라며, 대문호 푸슈킨처럼 전 세계에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롯데는 지난 2월 러시아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자 근대 문학 창시자로 칭송받는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슈킨(1799~1837)의 이름을 딴 신인문학상 제정을 발표했고, 현직 작가와 시인, 문학비평가 등으로 구성된 전문위원과 심사위원들이 그동안 2천 점이 넘는 신청작들을 받아 심사해 왔다.

롯데에 앞서 또 다른 한국 기업 삼성전자도 지난 2003년 러시아에서 '톨스토이 문학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해 오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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