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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반(反) 트럼프 선봉장'임을 자처해온 미국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63)가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를 본떠 내부고발자를 위한 사이트 '트럼피리크스(TrumpiLeaks)'를 개설했다고 워싱턴 이그재미너 등 미 언론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무어는 웹사이트 론칭 취지에 대해 "정부와 법집행기관, 민간영역에서 일하는 애국적 미국민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에 의해 자행된 범죄, 거짓말, 일반 비위행위를 고발할 수 있도록 일종의 플랫폼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어 감독은 내부고발자들이 암호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시그널, 페리오, 왓츠앱 등을 통해 보안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익명의 제보자를 위해 엄격하게 암호화한 이메일 포스트 박스도 열었다고 덧붙였다.
무어는 허핑턴포스트에 "트럼프는 자신이 법 위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또 그렇게 행동한다"고 비난했다.
무어의 '트림피리크스' 아이디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연방정부 계약업체 직원 리얼리티 위너(25·여)를 기밀정보 유출 혐의로 체포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고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전했다.
다큐멘터리 전문 감독으로 '볼링 포 컬럼바인', '화씨 9/11'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만들어온 무어는 트럼프 행정부 반대 시위에 앞장 서 왔으며,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기후협정 탈퇴 결정을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9일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 '화씨(Fahrenheit) 11/9'를 제작 중이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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