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소노우라 겐타로 일본 외무성 부대신은 6일(현지시간)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이 위안부 관련 한일 합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러한 발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 등이 최근 외교 무대에서 한일 합의의 당위성을 잇달아 주장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소노우라 부대신은 이날 포틴저 NSC 보좌관과 만나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관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2015년 말 이뤄진 한일 합의를 설명했다.
소노우라 부대신은 면담 뒤 자신이 "합의는 불가역적으로 해결된 것으로, 일본은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는 "한일 합의를 포틴저 보좌관은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NHK는 소노우라 부대신이 이번 면담에서 지역 안보 문제에서 한일 관계가 중요하며 일본 정부는 위안부 관련 한일 합의를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일본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나다 방위상은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 특별세션 주제발표 후 관련 질문에 "(위안부 합의는) 최종적으로 합의했다"며 일본은 이미 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과 관련해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됐지만, 이나다 방위상은 주무 부처 장관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27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따로 만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위안부 합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지만, 유엔 측은 합의 내용을 거론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대외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외교 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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