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제스처' 잉글랜드 축구팬, 관중석서 '영구 퇴출' 중징계

입력 2017-06-07 09:36  

'나치 제스처' 잉글랜드 축구팬, 관중석서 '영구 퇴출' 중징계

지난 3월 독일과 친선경기 도중 나치식 경례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독일과의 경기 도중 나치를 연상시키는 제스처를 했다가 축구협회로부터 경기장에 무기한 출입 금지됐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지난 3월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독일의 친선경기를 응원했던 공식 서포터 2명에게 처음으로 영구 관람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 가운데 1명은 나치식 경례를 했으며, 다른 1명은 손가락을 코 밑에 갖다 대 아돌프 히틀러의 콧수염을 흉내 낸 채 독일 관중을 향해 손으로 목을 자르는 제스처를 했다.

독일이 1-0으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선 일부 잉글랜드 팬들이 독일 국가가 연주될 때 야유를 보내거나 제2차 대전 당시 동요를 변형한 응원가 '10대의 독일 폭격기'(Ten German Bombers)를 부르며 공격적인 응원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레그 클라크 잉글랜드 축구협회 회장은 일부 팬들의 행동이 "부적절하고, 무례하며 실망스럽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당시 관중석의 사진과 영상 등을 토대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관객 59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 가운데 잉글랜드 팀의 공식 서포터즈 클럽 소속인 20명에 대해 징계를 내렸다.

가디언은 이번 징계가 축구협회가 과거 팬들의 인종차별적 행동에 대해 내린 징계에 비해 훨씬 수위가 높다며, 협회가 앞으로 팬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더욱 엄격한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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