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근 병원 근무…가족들 "돕는 일 가장 좋아했다"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지난 주말 영국 런던테러 당시 사망자 중에는 위험을 무릅쓰고 피해자들을 돌보러 달려간 호주 출신 20대 여성 간호사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호주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런던테러로 사망한 7명 중에는 2명이 호주인 여성이 포함됐으며, 이 중 한 명은 영국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키르스티 보덴(28)이라고 말했다.
남호주 출신인 키르스티는 런던브리지 근교 '가이스 앤 세인트 토마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었다.
턴불 총리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키르스티 보덴은 젊은 간호사로서 피해자를 도왔으며 비극적이게도 테러범들에게 살해됐다"라고 말했다.
런던 경찰은 키르스티의 사망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그녀의 가족들이 내놓은 성명을 대신 공개했다.
가족들은 성명에서 "사람을 돕는 일은 그녀가 간호사라는 직업과 일상생활 중에서 가장 좋아하던 일"이라며 "그녀는 다리 위의 사람들을 도우려 위험을 알고도 달려갔다"라고 전했다.
가족들은 또 키르스티의 행동은 "단지 (테러가 일어난) 그날 밤뿐만 아니라 삶 내내 그가 얼마나 이타적이고 남을 배려하며 용감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키르스티가 일하던 병원 수간호사인 에일린 실스도 성명을 내고 "키르스티는 항상 환자들을 위해 특별히 애를 써 동료들로부터 '매우 드문 사람'(one in a million)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나고 매우 소중한 일원이었다"라고 추모했다.
호주 정부는 아직 최종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다른 사망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호주 언론은 다른 사망자가 영국에서 가정교사로 지내던 세라 젤레낙(21)이라며 친구들 말을 인용, 그녀도 달아나기보다는 다른 피해자들을 돌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당시 런던테러로 호주인 2명을 포함해 최소 48명이 부상했으며 거의 절반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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