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대일로' 앞세워 해외 군사기지 확장 추진"(종합)

입력 2017-06-07 16:29   수정 2017-06-07 17:46

"中, '일대일로' 앞세워 해외 군사기지 확장 추진"(종합)

기지 건설 중인 지부티 이어 파키스탄서도 추진 가능성

"中 군사적 영향력에 도움…中국방비 1천800억달러 추산"

"남중국해 3개 기지에 각 전투기 24대 격납고 건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김연숙 기자 = 중국이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 전투기 격납고를 짓는 등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 군사·안보 정세'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스프래틀리 제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전초기지인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 환초(메이지자오<美濟礁>)에 각각 전투기 24대를 수용할 격납고를 비롯해 고정 무기 거치대, 막사, 행정건물 및 통신시설 등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에 최대 전투기 3개 연대를 수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들 3개 기지에는 이미 8천800피트(2천682m) 이상의 활주로가 건설돼 있다.

중국은 지난해 스프래틀리 제도내 존슨 암초(츠과자오<赤瓜礁>), 가벤 암초(난쉰자오<南薰礁>), 휴즈(둥먼자오<東門礁>), 콰테론암초(화양자오<華陽礁>) 등 4곳의 소규모 기지에도 함포와 통신시설 등을 건설했다.

보고서는 "이런 노력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법적 근거가 될 수는 없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민·군(民軍) 복합기지 능력을 강화하고 인근 지역 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일본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두고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중국 항공기가 센카쿠 열도 인근까지 지속적으로 정찰을 나갔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중국과 일본이 지난해 9월 해상 충돌을 막기 위한 통신회선 설치에 관한 회담을 재개했지만, 진전은 별로 없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중국의 해외 군사기질 건설에도 주목했다.

중국은 이미 미군기지가 있는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해군기지를 지난해 2월부터 건설 중이다. 지부티는 아덴만에서 홍해, 수에즈 운하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AP통신은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 확장은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거쳐 유럽과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연계돼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지부티 기지 건설 이유를 해적 단속을 위한 해양 순찰 목적을 들고 있으며, 이 기지가 건설되면 유엔 평화유지활동과 인도적 지원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 확대는 중국의 경제적 이해와 연계되는 것은 물론, 중국의 원거리 군사력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지부티에 이어, 오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유사한 전략적 이해를 가진 파키스탄과 같은 나라에서 추가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11~2015년 200억 달러 이상의 중국 무기수출액 가운데 파키스탄은 90억 달러 이상을 차지했다.

중국이 밝힌 공식 국방비는 9천543억5천만위안(1천404억달러, 157조8천여억원)이지만, 보고서는 이보다 높은 1천800억달러(202조3천여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서태평양의 지상 표적에 핵탄두를 날릴 수 있는 새로운 탄도미사일 '둥펑-26'을 실전 배치했으며, 2016년 양자통신 위성을 발사하고 미 정부 컴퓨터를 겨냥한 해킹 능력을 키우는 등 첨단 기술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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