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검사 조작 의혹 부인…"2차 정밀검사 받은 결과"
"모친 차용증은 여유 있게 용돈 드리기 위한 것"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7일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 제기에 대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으며 병역 등 국민으로서 모든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병역 시력검사 조작 의혹, 모친 명의의 판교 아파트 투기 의혹 등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가 제기되자 "복수국적은 적법한 것"이라며 "아들은 현역 병장으로 군 복무 중이며 앞으로도 한국 국민의 모든 의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둘째 아들은 미국과 한국 국적을 모두 가진 복수국적자로 미국 국적 불행사 선언을 한 뒤 현재 복수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복수국적을 유지하는 것이 고위공직자 가족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법무부 신고를 통해 적법하게 가능한 것"이라며 "그렇게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이중국적을 해소할 뜻이 있느냐는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과거 택시기사와 시비가 붙어 폭력행위로 기소 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왜 상부에 보고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경찰이 왜 통지를 안 했는지, 통지사항인지 잘 모르겠다. (본인도) 보고해야 하는 제도가 있었는지 몰라 보고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본인이 충분한 예금이 있었음에도 모친에게서 수천만 원을 빌린 것에 대해서 "이자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여유 있게 용돈을 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예금 만기 전에 소요가 있을 때 어머니께 돈을 빌린 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돈을 빌리면서 차용증을 써서 사본을 보관했고 어머니께도 드렸다"라며 "24년간 공직자로 재산 등록을 했는데 재산문제는 빈틈없이 하기 위해 차용증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머니께 빌린 돈 중 처가 빌린 5천만원은 통장으로 받았고 8천만원은 수표로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의 모친 통장 거래 내역이 김 후보자 측 거주지 인근 은행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김 후보자가 통장을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인덕원과 과천은 차로 5분 거리로 일주일에 한두 번 저와 처, 여동생이 어머니를 만나 은행도 같이 가고 밥도 먹는다"고 답했다.
이어 "형제들이 같이 어머니를 부양하기 때문에 어머니 도장도 돌림자인 '김동'이라고 쓴 도장을 쓴다"라고 말했다.
모친의 재산공개를 거부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에만 고지를 안 한 것은 아니고 예산실장 때부터 그렇게 했다"며 "당시 다른 동생들과 내가 용돈 겸 생활비를 드렸는데 공식적으로 동생이 드렸다"라고 말했다.
모친 명의로 당첨된 판교 아파트에 모친이 실제 거주하지 않았던 점을 들며 투기를 위해 아파트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머니가 집 담보 대출이 있어서 바로 들어갈 형편이 안됐다. 혼자 살기 넓어서 나중에 남동생 등이 여유가 생기면 같이 살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병역 시력검사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2차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 후보자가 1982년 공무원 임용 신체검사 때 시력이 0.3 내외였지만 1977년 병역 신체검사 때는 0.04를 받고 보충역을 판정받아 시력검사 결과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병역검사 당시 2차 검사는 공무원 임용 시력검사처럼 벽에 시력표를 붙이고 하는 검사는 아니었다"라며 "이번 일로 병적표를 처음 봤는데 '중등도근시'라는 군의관 의견이 적혀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체검사 등급은 2등급이었고 합계 10점짜리 징집등급에서 연령 1점, 학점 2점, 체격 5점, 지능 2점 등을 받아 모두 합쳐서 3등급 판정을 받은 것"이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명명백백히 해명했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명에도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대학 총장 한 사람이다. 병역 문제에 한점 의혹이 있다면 후보자는커녕 제 명예를 훼손하는 문제"라며 강한 어조로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7살부터 직장을 다니고 있었고 당시 가장 힘든 시기였다"며 "군대를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고시를 볼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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