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앞둔 슈틸리케호 부상 경계령…'조심 또 조심'

입력 2017-06-07 14:08  

이라크전 앞둔 슈틸리케호 부상 경계령…'조심 또 조심'




(라스알카이마<아랍에미리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한국 축구대표팀이 현지 적응 훈련 중인 에미리츠 클럽 훈련장.

아랍에미리트 입성 후 가진 이날 슈틸리케호의 첫 훈련에서 갑자기 '악'하는 소리가 그라운드에 울려퍼졌다.

선수들이 두 개조로 나눠 짧은 패스 훈련을 하고 있던 중 대표팀 막내 황희찬(21·잘츠부르크)이 다리를 움켜쥐고 쓰러진 것이다.

공을 잡으려는 순간 이재성(25·전북)의 거친(?) 태클이 들어온 탓이다.

훈련을 지켜보던 대표팀 코치진을 비롯해 스태프들의 시선은 순간 황희찬에게 쏠렸다.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황희찬은 웃으면서 툭툭 털고 일어섰다. '헐리웃 액션'이었다.

지켜보던 이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황희찬은 "태클이 들어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장난친 것"이라고 했다.

이라크와 평가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찜통더위에 피로가 쌓이면서 쉽게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평가전 승리로 카타르와 본 경기에서 자신감을 갖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다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라크와 경기를 하다 다치면 심혈을 기울여 대비해 온 '공든 탑'이 카타르전에서 무너질 수 있다.

아직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점은 항상 부상의 우려를 낳는다.

일부 선수는 아직 부상 후유증이 있기도 하고, 일부는 소속팀 경기를 마치자마자 합류해 피로가 누적돼 있다.

김진수(25·전북)는 지난 5월 K리그에서 다친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 아직 '통증'이 남아 있다고 했다.

여기에 일찍 시즌을 마치고 대표팀에 온 유럽파 외에 지난 5일 마지막으로 합류한 J리거들은 아직 피로가 채 가시지 않았다.

이청용(29·크리스털팰리스)과 박주호(30·도르트문트)는 소속팀에서도 90분 경기를 소화한 지 오래된 터라 부상 위험이 상존한다.

이들이 이라크전에서 의욕을 앞세우다 행여나 다치지는 않을까 코치진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라크전에서 선수들을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그는 "아직 부상이 완전 회복되지 않았거나 피로가 누적된 선수들에게는 이라크전에서 교체나 휴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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