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8.4㎜ 단비, 해갈 역부족…저수율 52%까지 떨어져

입력 2017-06-07 14:15  

충북 8.4㎜ 단비, 해갈 역부족…저수율 52%까지 떨어져

충주댐 저수율 32.3%…"100㎜ 이상 더 와야 가뭄 해소"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지난 6일부터 충북에 모처럼의 단비가 내렸지만, 해갈에는 큰 도움이 안 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보은 12.5㎜, 제천 10㎜, 청주 8㎜, 추풍령 6㎜, 충주 5.4㎜ 등 도내 전역에 평균 8.4㎜의 비가 내렸다.

이번 비는 7일 오후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전망이다.

오는 10일께 비 예보가 또 있지만, 이때도 강수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기상지청은 전했다.

농업 관련 기관들은 내린 비가 많지 않아 대부분 지표에 스며드는데 그쳐 저수량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뭄 해갈을 위해서는 100㎜ 이상의 비가 더 와야 한다는 게 이들 기관의 분석이다.

올해 들어 충북의 총 강수량은 166.6㎜로 작년 같은 기간(295.9㎜) 대비 56.3%에 불과하다.

전날 기준 도내 농어촌공사 및 지방자치단체 관리 저수지 762곳의 저수율은 51.8%까지 떨어졌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3.2%포인트나 낮다.

충주댐과 대청댐의 저수율도 각각 32.3%와 54.5%에 머물러 있다.


모처럼 내린 단비가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데 그치면서 농민들의 시름은 여전히 깊다.

전날 기준 충북 지역 논 피해는 물 마름 현상이 10.6㏊, 이앙 지연이 59.6㏊로 총 70㏊를 넘어섰다.

밭작물은 시듦 피해가 20.2㏊, 파종 지연이 12.2㏊로 집계됐다.

시군별 가뭄 피해 면적은 청주가 19.6㏊로 가장 많고 진천(15.5㏊), 보은(12.8㏊), 영동(10.1㏊), 괴산(9.8㏊), 옥천(9.6㏊) 등이 뒤를 이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틀간 내린 비로 작물의 시듦 현상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비 더 내리지 않으면 농작물 피해 규모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며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단계별 대책 수립과 상황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와 도내 11개 시·군은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하며 급수 및 관수 장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 20억원, 제천시 3억200만원, 음성군 6억7천700만원, 괴산군 1억원, 진천군 5천만원의 가뭄 대책 예비비도 지원됐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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