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 군산시 비응항을 이용하는 어민들이 '비응항 정온도(항만 내 수면이 고요한 정도) 개선사업'에 대한 설계변경을 요청하고 나섰다.
비응항주민자치회와 낚시어선·요트협회 등 9개 지역단체는 7일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구온난화와 남서 계절풍 영향 등으로 비응항 내 파고가 높아진다"며 "애초 설계안은 태풍 경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선박 정박과 입·출항 때 위험요소를 없애기 위해 올해부터 2021년까지 비응항 외곽에 서쪽 방파제 270m, 동쪽 방파제 60m를 건설하는 정온도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비응항에는 대형유람선, 관공선, 낚시어선 등 선박 200여척이 정박한다
이들 단체는 "설계안에 따르면 방파제를 270m 앞으로 나가게 하고 끝 부분에서 남서쪽으로 20m 꺾어지도록 했다"며 "이는 계절풍, 북서풍, 서풍을 막을 수는 있지만 여름철 태풍 때는 오히려 피해를 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항만과 어민 재산권을 보호하도록 정온도 사업을 재설계해야 한다"며 "비응항에서 350m 떨어진 남서쪽에 방파제 2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측은 "정온도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며 "태풍과 파랑 등에 대한 수치모형 실험 등을 통해 효율적인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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