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서 타니아 슐츠와 중학생 상대 공개수업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우주 외계인 색깔 같아요!", "신기해요!"
7일 오후 대전시립미술관 워크숍 실기실에서 변성기에 접어든 학생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둔산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해외 현대 미술가의 작품 기법을 배우고 체험하는 특별한 미술수업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둔산중학교 이상돈 미술 교사가 대전시립미술관에 작가들과의 수업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수업에 참여한 둔산중학교 3학년 25명의 학생은 호주 출신 설치미술가 타니아 슐츠(Tanya Schultz)의 작품에 들어갈 재료를 직접 만드는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
타니아 슐츠는 오는 23일 대전시립미술관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 현대미술 - 헬로우 시티' 전시에 앞서 방한, 우리나라 고유의 색감을 살린 작품을 만드는 중이다.
작가가 작품에 사용하는 재료인 '아이폼'을 섞어 파스텔톤의 작은 구슬을 만드는 법을 설명하면, 학생들이 따라 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됐다.
학생들이 진한 파란색 아이폼을 흰색 아이폼과 섞자 파스텔톤으로 변했고, 이들은 "우주 색깔 같아요!", "외계인 색깔 같아요", "신기해요" 라며 즐거워했다.
그러면 작가는 학생들이 만든 색깔 구슬을 보며 "아름답다"고 칭찬했다.
학생들은 작가에게 인스타그램 계정을 묻고 팔로우하며, 스스럼없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수업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색깔 구슬은 오는 23일 개막하는 전시서 타니아 슐츠의 작품에 사용된다.
김시현 학생은 "몇 가지 색을 섞어 새로운 느낌의 색이 나와 신기했다"며 "현대 미술가를 가까이서 보고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타니아 슐츠는 색에 예민하고 색감을 잘 살리는 작가로, 학생들이 직접 재료를 만들며 색과 관련한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현대 미술가와 만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통해 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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