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감염병 확산 막으려면 통신 빅데이터 적극 활용해야"

입력 2017-06-07 17:25  

"세계적 감염병 확산 막으려면 통신 빅데이터 적극 활용해야"

KT, 빅데이터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 성과 소개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지카바이러스처럼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감염병 확산을 막으려면 통신 빅데이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T[030200]는 7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 설명회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KT는 2016년 6월 질병관리본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감염병 차단을 위한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국가별로 공항에서 방문국가 및 검역 신고서 제출 등을 의무화하고, 열 감지 카메라를 동원해 감염병 환자 입국 차단에 애를 쓰고 있지만, 아직 효율적인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고 개인별 방문국가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게 현재로써는 최선의 대책이라는 게 KT 측 분석이다.

윤혜정 KT 빅데이터 상무는 "예를 들어 검역 신고서에 여행 도중 경유한 국가를 기재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관리가 잘되지 않고 있다"며 "통신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여행객이 방문한 모든 국가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다만 통신 빅데이터의 한계점으로 감염병 오염국가 방문자가 스마트폰을 켜지 않거나, 외국 현지에서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을 갈아 끼울 경우 빅데이터 분석에 포함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KT는 또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주의사항을 전파하는데 빅데이터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상무는 "감염병 오염국가 방문자만 선별해 위험 사실을 문자로 공지하는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11월 상용화됐으며, 올해 4월부터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에게도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며 "오염국가 방문·국내 도착·잠복기 기간·잠복기 종료 4단계에 걸쳐 주의사항을 개인에게 전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일본·케냐·르완다·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이같은 감염병 오염국가 방문자 선별 문자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며 KT 측과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윤 상무는 "질병관리본부 내 상황판을 통해 감염병 지역 방문 현황에 대한 통계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이런 서비스를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글로벌 프로젝트로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염병은 어떤 지역에라도 퍼질 수 있는 만큼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는 각국 정부의 협력이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 "우리나라 정부가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빅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고, 외국 정부와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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