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처럼 얽힌 서울…지하 화재 전문훈련장 짓는다

입력 2017-06-08 06:15   수정 2017-06-08 08:44

거미줄처럼 얽힌 서울…지하 화재 전문훈련장 짓는다

소방행정타운 훈련시설 2019년 착공…'진짜 불'과 싸우는 실전 훈련장도 조성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지하철과 지하상가가 거미줄처럼 얽힌 서울 시내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지하 화재의 진압 능력을 높이기 위한 전문훈련장 등이 조성된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소방당국은 최근 서울 은평구에 조성 중인 '소방행정타운'의 2단계 사업으로 지하철 복합건물 훈련장, 실화재 훈련장, 시민지원동 등을 짓는 큰 '밑그림'을 결정했다.

소방행정타운이란 서울 시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시종합방재센터, 서울소방학교, 서울시119특수구조단 등 4개 기관을 한데 모은 청사 시설이다.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은평구 진관동 3만 7천여㎡ 부지에 3단계로 나눠 추진 중이다. 지난해 1단계로 소방학교와 특수구조단이 이전할 건물을 짓기 위한 첫 삽을 뜬 바 있다.

2단계 사업은 각종 전문 훈련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지하철 역사, 지하상가, 지하 주차장 등을 재현한 '지하철 복합건물 훈련장'이다. 당초 지하철 시설만 1천500㎡ 규모로 지을 계획이었지만, 지하상가와 주차장 시설까지 더해 1천300㎡ 늘어난 2천800㎡ 규모로 커졌다.

시 관계자는 "수서역과 잠실역 환승센터가 문을 여는 등 서울 시내에는 복잡한 지하 건축물이 몰려 있다"며 "이에 대응하는 화재 훈련시설이 절실하게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에는 전국 지하철 역사 540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2곳이 몰려 있고, 지하상가 89곳 가운데 37%에 달하는 33곳이 자리하고 있다. 화재나 재난 상황에서 인명피해가 클 수 있는 지하 시설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셈이다.

또 시청 인근 무교·다동에서 세종대로까지 광화문광장 2배 크기의 지하도시가 2025년까지 만들어질 예정이고,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세종대로와 율곡로도 지하화를 타진하는 등 서울은 갈수록 지하 시설을 늘려가는 추세다.

지하철 복합건물 훈련장은 객차·스크린도어·선로·터널 등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지하철 역사, 지하 주자장, 지하상가 등으로 채워진다.

이곳에서는 각종 지하철 관련 안전사고에 대응하는 구조 훈련과 지하 공간 테러에 대응하는 훈련 등을 할 수 있다.

소방관이 화재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진짜 불'을 체험해보고, 이와 싸우는 훈련을 할 수 있는 '실화재 대응 훈련장'도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목재를 태워 어떻게 연소되는지 소방관이 직접 확인해보고, 방호복을 입고 그 열감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시는 이 밖에도 소방 유물 전시장과 기념품 판매점 등을 갖춘 2층 규모의 시민지원동, 화생방 테러대응 훈련장, 목조문화재 훈련장, 차 사고 훈련장, 종합운동장 등도 함께 지을 계획이다.

시는 이들 시설에 대해 다음 달에 투자심사를 받은 뒤 내년에 설계에 들어가 2019년에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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