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총리는 7일 "부처가 태어날 때보다 세상이 풍요롭고 편리해졌지만, 세상이 공평한가에 대해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가 불공평해지는 것은 정치, 종교가 (힘을) 합쳐서 막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조계사를 찾아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일상생활에서 개개인 국민이 겪는 고통을 정부가 전부 어루만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거야말로 불교 등 대중의 사랑을 받는 종교가 도와주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승 스님은 "우리 종단은 차별을 줄이고 공정한 사회가 되도록 기원하고 있다"며 "총리께서 지대한 관심을 두고 공정한 사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가 할 수 없는 사각지대는 종교가 일부분 맡아서 늘 해왔다. 앞으로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총리는 자리를 옮겨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를 만났다.
이 총리는 자신이 교회 집사임을 밝히며 "한국 교회가 국민 통합, 국민의 정신적 안정, 소외된 어려운 분들을 위한 나눔봉사를 줄기차게 해준 데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다음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김영주 목사를 찾아가 "대학 시절 (서울대) 재학생들이 KNCC 신세를 많이 졌다. 권위주의 시대의 NCC 역할이 있었다면 탈권위 시대에는 (역할이) 재정립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목사는 "그 당시는 어려운 시절이니까…요즘은 우리가 대학생들에게 배워야 한다. 바닥으로 바닥으로, 약자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여전히 부족하다"고 답했다.
역대 총리들은 취임 후 전직 대통령 등 정치원로와 종교계 지도자를 만나 인사를 하고 국정운영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총리는 현재 해외출장 중인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도 조만간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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