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진호, 최소 이닝 사이클링히트에 결승 홈런까지

입력 2017-06-07 22:26  

두산 정진호, 최소 이닝 사이클링히트에 결승 홈런까지

LG, kt 마무리 김재윤 무너뜨리며 역전승…3연패 탈출

KIA 임기영 개인 통산 두 번째 완봉승…한화, 3연패

넥센, 한현희 호투로 승리…SK 빛바랜 100홈런

권희동 만루포·박석민 200호…NC, 홈런포로 롯데에 설욕




(서울·인천=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이대호 기자 = 두산 베어스 좌타 외야수 정진호가 KBO리그 역대 23호 사이클링 히트(한 경기에서 타자가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때려내는 것)를 달성했다.

4타석, 5이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해 최소 타석 타이기록, 최소 이닝 신기록(종전 6회)까지 세웠다.

정진호는 결승 홈런의 주인공까지 돼 기쁨은 배가됐다.

정진호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2루타, 2회말 3루타, 4회말 단타, 5회말 홈런을 때려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지난 4월 7일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이 두산전에서 달성한 이래 올 시즌 2번째 사이클링 히트다.

주전 우익수로 나서던 박건우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빠진 탓에 정진호는 지난 5월 3일 삼성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박건우의 부상이 정진호에게 뜻하지 않은 선물이 됐다.

두산은 정진호의 신들린 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9-7로 꺾고 전날 10-12 패배를 설욕했다.

두산은 1회말 정진호의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닉 에반스의 중전 적시타, 김재환의 좌월 투런포로 3점을 뽑아냈다.

반격에 나선 삼성은 2회초 1사 후 3연속 안타로 1점을 뽑은 뒤 계속된 1, 3루에서 이지영의 우월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지영의 안타로 기록됐지만, 우익수 정진호가 라이트에 타구를 잃은 듯 공을 쫓다가 주저앉아 아쉬움을 남겼다.

정진호는 수비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듯 매 타석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정진호는 2회말 중월 3루타를 날렸다. 삼성 중견수 박해민이 몸을 날렸지만, 글러브에 닿지 않았고 그사이 정진호는 3루에 안착했다.

두산은 3회말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더했고, 4회말에는 정진호의 중전 안타를 포함해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묶어 3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삼성은 5회초 두산 선발 유희관의 폭투로 1점을 만회한 뒤 다린 러프의 좌월 3점포로 7-7 균형을 맞췄다.

이때 정진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정진호는 5회말 2사 1루에서 삼성의 바뀐 투수 최충연의 직구(140㎞)를 통타해 우월 투런 홈런을 터트리고 4타석 만에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일찌감치 대기록을 완성한 정진호는 7회말 2사 후에도 좌전 안타를 쳐냈다. 정진호가 한 경기에서 5안타를 기록한 것은 2011년 프로 데뷔 후 처음이다. 종전까지는 3안타 경기만 세 번이었다.





LG 트윈스는 수원 원정길에서 kt wiz가 자랑하는 철벽 마무리 김재윤을 무너뜨리며 11-7,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6-7로 뒤진 채 9회초 공격에 돌입했다. kt는 전날까지 18경기 15⅔이닝 비자책 행진을 이어온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대타 안익훈이 우전 안타를 치는 순간, LG 더그아웃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강승호의 좌전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이천웅의 번트 타구가 3루 파울라인에 걸쳐 내야안타가 되는 행운까지 겹쳤다.

무사 만루에서 백창수가 김재윤을 공략해 2타점 역전 좌전 적시타를 쳤다. 1사 1,3루에서는 양석환이 1타점 중전안타를 만들었고, 2사 1,2루에서는 채은성이 2타점 우중간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재윤은 비자책 행진이 끊기면서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는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치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를 7-0 완승으로 장식했다.

KIA 선발 임기영은 주 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마운드를 홀로 지키며 9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는 4월 18일 kt wiz를 상대로 생애 첫 완봉승(9이닝 7피안타 무실점)을 거뒀던 임기영은 8경기 만에 다시 완봉승을 챙겼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두 차례 이상 완봉승을 거둔 건 임기영뿐이다.

타석에서는 버나디나가 돋보였다.

버나디나는 1-0으로 앞선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우완 선발 윤규진의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겼다. 2-0이던 6회 2사 1,2루에서는 좌완 불펜 박정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3점포를 터트렸다.

버나디나는 9, 10호 아치를 연거푸 그리며 KBO리그 개인 첫 연타석 홈런을 쳤다.

KIA는 선두질주를 이어갔고, 한화는 3연패 늪에 빠졌다.

넥센 히어로즈는 인천 방문 경기에서 선발 한현희의 호투를 앞세워 SK 와이번스를 6-2로 꺾었다.

한현희가 6이닝을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버텼다.

SK는 4회 터진 한동민의 솔로포로 올 시즌 팀 100홈런을 채웠다. 올해 57경기 만에 100홈런 고지를 선점한 SK는 2000년 현대 유니콘스(49경기)에 이어 최소경기 역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NC 다이노스는 마산 홈경기에서 홈런포 3방 등 16안타를 몰아치며 롯데 자이언츠를 12-4로 완파했다.

1회말 2사 만루에서 권희동이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를 공략해 좌월 만루 홈런을 쳤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박석민이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박석민은 1천200경기 출장일에 개인 통산 200홈런(역대 25번째)을 채웠다.

재비어 스크럭스는 6회 쐐기 3점포로 롯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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