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는 7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와 관련해 낸 성명에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테러에 연관됐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오늘 테러리스트의 소행은 미국의 대통령이 테러를 지원하는 중동의 반동 정부(사우디)의 지도자를 만난 지 1주일 뒤에 일어났다"며 "다에시(IS의 아랍어 약자)가 이번 잔인한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것은 그들(미국과 사우디)이 이에 개입됐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란은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와하비즘을 신봉하는 사우디 왕가가 수니파 테러조직 IS, 알카에다의 후원자라고 지목해 왔다.
이란 현지언론들은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공교롭게 테러 전날인 6일 밤 "이란은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중동 국가의 내정에 간섭한 데 대한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사우디의 연관 가능성을 부각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그러면서 "우리는 항상 무고한 이들이 흘린 피에 복수로 답했다"면서 강경한 대응을 다짐했다.
혁명수비대는 현재 시리아와 이라크의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군사 고문단을 파견했다.
7일 오전 무장 괴한 일당이 테헤란 도심 의회 의사당과 남부 이맘호메이니 영묘를 거의 동시에 급습, 총을 난사하고 폭탄 조끼를 터뜨리는 테러를 일으켜 12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IS는 이들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IS가 이란 내에서 벌어진 테러의 배후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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