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성 있는 국제구호기관이 직접 난민 숙소 예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세계 1위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난민에게 숙소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오픈 홈'을 7일 론칭했다.
'오픈 홈'에 가입한 호스트(집 주인)들은 난민, 이재민, 환자, 노숙자 등 4가지 범주의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숙박 제공 여부를 사이트에 올릴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서비스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구호위원회(IRC) 같은 믿을만한 기관과 호스트를 연결해줄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사전에 숙박이 필요한 난민이나 이재민 등에 대한 자격 조건을 심사한 후 호스트 가정에 숙박 예약을 하게 된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에어비앤비가 난민을 위해 임시 주거지를 제공해온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 오픈 홈은 호스트와 난민 간 직접 연결을 해왔던 과거의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신뢰성 있는 난민 기관과의 협력메커니즘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2012년 미국 동부 해안에 강력한 허리케인 '샌디'가 강타했을 때는 '재해대응 툴'을 만들어 이재민에게 무료로 숙소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난민 입국을 중지시키고 7개 이슬람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거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을 때도 호스트들과 협력해 곤경에 처한 여행객들을 위한 무료 숙박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현재 에어비앤비의 오픈 홈 프로그램 이용 가능 숙소는 전 세계에 6천 개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에어비앤비에의 호스트 등록을 하지 않은 곳들이라고 더버지는 전했다. 에어비앤비는 향후 5년간 10만 명의 난민들에 대한 무료 단기 숙소 제공서비스를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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