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버티기'…"내년 말까지 임기 마칠 것"

입력 2017-06-08 03:31   수정 2017-06-08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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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버티기'…"내년 말까지 임기 마칠 것"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퇴진 주장 반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퇴진 요구를 거부하면서 내년 말까지인 임기를 끝까지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2017∼2018년 농축산업 분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2018년 12월 31일까지 정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브라질은 지금 모든 분야에서 개선되고 있으며 브라질 경제를 낙관해도 좋다"면서 국정운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앞서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달 브라질 언론 회견을 통해 "자진해서 사임하면 불법행위를 인정하고 야권의 공세에 굴복하는 것"이라면서 "나를 무너뜨리기를 원한다면 차라리 탄핵하라"고 퇴진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브라질 의회에서도 퇴진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테메르 대통령은 갈수록 고립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상·하원 의원 594명(상원 81명, 하원 513명) 중 311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임기를 끝까지 마쳐야 한다는 응답은 40%, 임기 전에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은 47%였다.

'테메르 스캔들'이 터져 나온 이후 우파 연립정권에 참여해온 4개 정당이 이탈을 선언하면서 테메르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2014년 브라질 대선 당시 연립여당 캠프에 불법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을 둘러싼 재판이 전날부터 시작됐다.

2014년 대선에서 연립여당의 정·부통령 후보는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테메르 대통령이었다.

재판 결과에 따라서는 지난해 탄핵당한 호세프에 이어 테메르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하며, 이 경우 연방의회가 30일 안에 새 대통령 대행을 선출한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세계 최대 규모 육류 수출회사인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나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용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고, 이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쿠냐 전 하원의장은 부패 혐의로 지난해 10월 연방경찰에 체포됐으며, 부패수사를 총괄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를 적용해 징역 15년 4개월을 선고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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