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올해 분기 배당이 작년과는 환골탈태 격으로 달라졌다. 핵심은 삼성전자다. 반기 배당을 해오던 삼성전자는 올해 분기 배당으로 전환했다. 2016년 반기 주당 배당금(DPS)은 1천 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만4천원(2분기 7천원 예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200 기업 분기 배당 추정치(1조2천400억원)를 토대로 9월물의 실질 배당액 지수를 산출해보면 0.475063가 도출된다. 이는 6월물과 9월물 지수선물 가격 스프레드(6/9 SP)의 상대적 고평가 가능성을 암시한다.
분기 배당에 대한 기대가 커질수록 또 동시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6/9 SP는 실질 이론가격 부근으로 하락 반전할 여지가 많다.
이는 스프레드 매도를 통한 금융투자의 매수차익 잔고 청산 가능성을 암시한다. 금융투자는 5월 8일 이후 20거래일 연속 프로그램 순매수 행진을 이어왔고 동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5천억원에 달한다.
최근 국내 증시의 신고가 랠리는 상당 부분 금융투자의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은 바가 컸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금융투자 수급의 본질이 시장의 추세적 변화를 좇는 매수 후 보유(Buy & Hold) 플레이어가 아니라 시장 스프레드 변화에 편승하는 적극적인 트레이더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결국 6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를 맞은 8일의 시장흐름은 6/9 SP 하락 반전에 따른 금융투자의 프로그램 매도 선회 파장을 외국인 현물 러브콜이 얼마나 완충시키느냐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미국 상원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청문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외국인 수급환경의 제약요인이 산재해있다는 사실은 외국인에게 충분한 수급 완충력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동시 만기 수급구도로 본다면 매도우위 가능성이 앞선다. 지수선물, 미니선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차익거래 대상이 다양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은 만기 이후에도 분산돼 나타날 공산이 크다.
(작성자 :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 sniper@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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