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중동 8개국의 카타르 국교 단절이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으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경우에는 천연가스(LNG)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8일 전망했다.
서태종 연구원은 "사우디와 카타르의 갈등이 원유 시장보다 LNG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이라며 "카타르가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LNG 시장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사우디의 단교 발표 직후인 5일, 전일보다 1.6%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가 한때 오른 것은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에 균열이 생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체 원유 생산량에서 카타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미미해 장기적으로는 유가에 큰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는 것이 서 연구원의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카타르의 작년 산유량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이번 단교로 카타르의 원유 생산·수출이 제한돼도 시장의 기초체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 연구원은 "LNG 시장에서 카타르의 위치는 아주 중요하다"며 "카타르는 세계 4위 LNG 생산국이며 2006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전 세계 LNG 수출량의 30%를 담당하는 세계 1위 수출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카타르의 LNG 가운데 22% 정도가 유럽 국가로 수출되는데, 이는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를 통해 운송되고 있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며 "다만 이집트도 LNG의 60%를 카타르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단기간에 카타르산 LNG 수입을 금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 예측이 어렵고 돌발 변수의 발생 가능성도 크다"며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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