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일본프로야구의 심장'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창단 83년 만에 최악의 굴욕을 당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8일 일본 사이타마 현 도코로자와의 메트라이프 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인터리그 방문경기에서 2-13으로 크게 패했다.
이로써 지난달 25일 라이벌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부터 이어진 연패가 '13'으로 늘었다.
전날 세이부에 0-3으로 패한 요미우리는 1975년 당한 역대 구단 사상 최다 연패(11연패)를 넘어 12연패로 달갑지 않은 신기록을 썼다.
연패 기간 요미우리는 3차례 영패, 4차례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팀 타율 0.237에 불과한 허약한 방망이가 연패의 주된 원인이다.
연패 팀이 대부분 그렇듯 뭘 해도 안 되는 게 요미우리였다.
마운드는 만루홈런, 2점 홈런, 3점 홈런을 차례로 허용하고 초반에 무너졌다. 타선은 0-12로 뒤진 6회에 2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8일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일본 스포츠전문지에 따르면, 요미우리 스타 출신 다카하시 요시노부(42) 감독은 12연패 직후 "선수들 모두가 연패에서 벗어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현실을 받아들이되 만회할 기회가 아직 있는 만큼 내일부터 다시 힘을 내는 수밖에 없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무기력한 경기는 이날도 이어졌다.
도쿄를 연고로 1934년 창단한 요미우리는 한때 일본 국민의 70%를 팬으로 둘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끈 일본 최고 명문구단이다.
36차례 센트럴리그 정상을 밟았고 22차례 일본시리즈를 제패했다. 요미우리가 센트럴리그 최하위에 그친 해는 11연패를 당한 1975년뿐이다.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를 3연패 한 2014년 이후 정상에서 멀어졌다. 2015년에는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2016년에는 히로시마가 요미우리를 밀어내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요미우리가 일본시리즈에서 축배를 든 것도 2012년이 마지막이다.
23승 33패로 5위에 처진 올해에도 리그 우승을 사실상 이루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도쿄 팬들의 요미우리 사랑엔 변함이 없다. 도쿄돔을 홈으로 사용하는 요미우리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104만7천7명(경기당 평균 4만1천880명)의 관중을 동원해 한신(118만3천868명)에 이어 일본 12개 구단 중 흥행 2위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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