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미래창조과학부와 포항공대는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구축한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PAL-XFEL)를 이용한 연구 지원 서비스를 8일부터 시작한다.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햇빛의 100경(京)배로 강렬한 엑스레이 레이저 섬광을 낼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사광가속기다.
가속기가 만든 빛으로 물질의 미세구조·현상을 펨토초(1천조분의 1초)·나노미터(10억분의 1m) 단위로 분석할 수 있어, '초고성능 거대 현미경'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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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로 수행되는 첫 실험은 펨토초 단위로 일어나는 물 분자 구조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다. 포항공대 관계자는 "이론으로만 제시된 초냉각(super-cooling·어는점 미만에서도 고체가 되지 않는 현상) 물 결정 구조를 실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래부와 포항공대는 앞으로 ▲ 화학·생물학 반응의 구조 동력학 및 메커니즘 ▲ 광활성 에너지·나노소재의 반응 메커니즘 ▲ 초고속 나노영상 기술 및 나노스케일 물리현상 ▲ 극한물성 ▲ 자유전자레이저 광원 완벽 결맞음 성능 구현 ▲ 세포막·세포기능 조절 단백질 연구 ▲ 감염 관련 단백질 연구 등 7대 연구분야에 가속기 실험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해 가속기 활용 확대를 위한 이용자 육성 프로그램을 10개 운영하고 실험기법 개발 및 부품 국산화에 19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배태민 미래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방사광가속기는 기초과학 연구뿐 아니라 신약개발, 나노,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리도 이제 세계적인 수준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갖게 된 만큼, 보다 선도적이고 우수한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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