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군주·UAE 왕세자와 통화…"백악관회동 포함 사태해결 돕겠다"
'카타르 단교' 사태에 기름 붓더니 하루 만에 중재자 자처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단교' 사태해결을 위한 중재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셰이크 타밈 카타르 군주와 전화통화를 하고 중동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면서 이 지역 내 모든 국가가 협력해 테러조직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고 극단주의 이데올로기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테러리즘을 격퇴하고 역내 안정을 촉진하려면 걸프협력회의(GCC)의 단합, 그리고 미국과 GCC의 강력한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CC에는 카타르 이외에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한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필요할 경우 백악관회동 주선을 포함해 이해 당사자들이 서로의 차이점을 해결하는 것을 돕겠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전날 카타르 단교 사태에 기름을 붓는 발언을 쏟아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 등이 '테러지원 의혹'을 제기하며 카타르와 단교를 전격으로 선언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중동 방문 때 내가 '급진 이데올로기에 대한 자금지원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당시) 정상들이 모두 카타르를 지목했다. 봐라!"라고 적었다.
이어 "사우디 국왕과 50개국 지도자를 만난 사우디 방문이 이미 성과를 내는 것을 보니 기쁘다. 그들은 극단주의에 대한 자금지원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모든 것이 카타르를 지목했다. 이것(카타르 단교)이 테러리즘의 공포를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타르와의 단교를 주도한 사우디를 일방적으로 편들면서 자신이 막후에서 모종의 역할까지 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생각 없는 외교"라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UAE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도 통화하고 GCC의 결속력 유지가 이 지역 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테러리즘 격퇴와 급진 세력에 대한 자금줄 제거 등도 늦춰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카타르 단교를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의 살만 국왕과 가진 통화에서 사태해결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s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