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만난 미사일…사드배치 미루는 불장난 중단해야"
"北 짝사랑하나?…메아리 없는 대북접촉 승인 재검토해야"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배영경 이슬기 설승은 기자 = 야당은 8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고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완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범보수 정당은 문재인 정부가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적인 부분을 문제 삼아 사드 배치를 미루는 것은 '안보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는 것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벌써 4번째 미사일 발사다. '물 만난 물고기'도 아니고 '문 만난 미사일'"이라며 "북한 미사일 도발에는 아무 대처도 하지 않으면서 사드 배치와 한미 동맹에만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이를 미루는) 위험한 불장난을 중단해야 한다. 연내 사드 배치를 완수해달라"며 "경상북도 성주 골프장 인근의 시위대가 사드 가동에 필요한 유류 공급을 막고 있다. 시위대에 엄격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의 이철우 정보위원장은 "북한 미사일에 대한 방어 체제를 갖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의 임무를 상실한 것"이라며 "북한은 매주 미사일을 쏘는데 환경영향 평가 등을 구실로 (사드 배치를) 미루는 것은 국민에게 면목없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김세연 사무총장은 당 의원 전체회의에서 "북한은 이미 한반도를 타깃으로 핵 공격력을 갖췄고, 수소폭탄도 개발하고 있다"며 "북핵과 미사일 개발이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으니 하루빨리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을 문제 삼아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환경영향 평가를 빌미로 사드를 한없이 미뤄도 상관없다는 식이다"라며 "청와대의 태도는 저의를 의심받기 딱 좋다. 꼼수 부리지 말고 정도를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소속의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북한은 올해를 핵 완성의 해로 선포하고 핵 질주를 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안보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반대방향으로 질주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 역시 의원총회에서 "정부가 민간 대북접촉을 승인하면서 유화 신호를 계속 보내는데 북한은 아랑곳없이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어쩌면 북한을 짝사랑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정부는 메아리 없는 대북접촉 승인을 계속해야 하는지 신중히 재검토해야 한다"며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드 파헤치기도 조용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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